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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Apr 30. 2021

새로운 집으로 간다는 것은

역마살 같은 인생을 사는 내 집은 어디가 될까?

"서울 ○○○ 집값이 1억이 올랐습니다."

"야, ○○○네 집이 5000만 원이 올랐대."

"영끌해서 집을 샀어..."


요즘 뉴스와 사람들 입에서 많이 오르내리는 주제는 부동산이다.

4억, 10억, 20억 등의 억 단위 집들의 가격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돈의 가치를 잠시 잊게 된다.

도저히 일반적으로 집을 살 수 없는 요즘

나는 월세로 이사를 간다.




"집을 보려고 하는데요."

"네 어떤 집을 원하세요? 전세? 월세?"

"월세요."

"어떤 집을 원하세요?"

"너무 비싸지 않은 보증금 500에 월세 30~40 정도 집 있나요?"

"네 보여드릴게요. 따라오세요."


1개월 전, 부동산을 통해 몇 개의 집을 둘러본 나는 지금 집보다는 월세가 비싸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집을 계약했다.

그리고 오늘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


대전으로 온 이후 벌써 5번째 이사다.

이제 이삿집 싸는 일은 식은 죽먹기보다 쉬운 수준이 되었다.

남들은 집을 샀는데 집값이 얼마니, 대출은 얼마니, 은행의 노예가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또다시 월세로 이사를 간다.


월세로 사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주식으로 유명한 존 리 대표도 집을 구매하기보다 월세로 살며 자금을 굴려 부자가 되라고 추천했고,

월세의 장점은 다양한 동네와 다양한 집에서 다양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지금 이사 가기 전 집은 2년을 살 목적으로 집을 봤고 집안의 물품들을 구매했다.

하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내 상황은 변하였고 또다시 1년 살이 월세로 이사를 가는

역마살 이사 인생을 살게 되었다.


이사를 갈 때마다 항상 최선의 선택이라고 스스로 다짐한다.

그리고 항상 집을 구하는 일은 설렌다.

새로운 집 구조에서 어떻게 내 물품들을 정리하고 인테리어 할지 상상하면 즐겁다.

집을 구할 땐 종종 너무 높은 가격 또는 너무 안 좋은 시설로 놀라긴 하지만

그 가운데 최적의 집을 찾게 되면 속으로 NICE를 외친다.


지금 이사 가는 집은 내가 생각해도 5번의 이사 중에 가장 잘 구한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월세가 조금 높아진 가격이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깔끔하고, 넓고,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주변 환경이 너무 마음에 드는 집이다.

그래서 오늘 이사하는 날이 너무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번 새집에선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1년 넘게 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헌 집이여 안녕.

새 집이여 안녕!


'월세든, 전세든, 자가든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그저 두 발 뻗고 누워서 아늑하게 살 수 있는
내 공간이 있는 집이 있다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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