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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May 21. 2021

정겨운 시골 풍경

경상남도 산청 시골길을 따라 가면 나오는외할머니 집

'시골'


시골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모두 떠오르는 풍경이 있을 것이다.


나는 시골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외할머니 집 풍경이 바로 떠오른다.


지리산 옆 산청군의 강 옆에 펼쳐진 도로를 가다가 깊숙한 산 골짜기로 들어가

양옆으로 펼쳐진 논과 밭이 펼쳐진 꾸불꾸불한 도로를 지나다가 보면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큰 나무와 노인정이 보이게 되면 외할머니 집에 거의 도착했다는 뜻이다.


집 앞에 개울이 흐르고 정겨운 소똥 냄새와 비료 냄새가 풍기는 그곳.

맑은 햇살의 냄새가 나는 공기부터 다른 이 곳은 어릴 적부터 많은 추억이 서려있다.


5살 때였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인 상태로 그저 모든 것이 신기한 듯 쳐다보던 기억부터


개구리를 잡던 날, 지금은 폭삭 주저앉은 사랑방에서 뛰어놀던 날,

밤과 감을 따서 먹던 그날, 우물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물놀이하던 날,

경운기를 타고 가던 날,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밤새 쳐다보던 날,

방충망에 붙은 개구리를 신기한 듯이 쳐다보던 그날.


이제는 모두 아련한 추억이 되었고

다신 그런 날들이 오지 않겠지만

과거와 많이 바뀌어버린 외할머니 집의 전경을 보고 있으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날의 기억들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따뜻한 논 내음과 밤이 아른아른 거리는 그 시골이

때 묻지 않는 날들이 스며들어 있는 그곳이

한결같이 변함없는 정겨운 외할머니 집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도록 영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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