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6일 화요일
건강하게 간식을 먹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나 아침 수영 후 출근을 하고 나서 배가 고플 때 먹을 음식을 고민 중이다.
꼬르륵 시계가 울리는 배고픔을 잊기 위해 마트에 들어가 보면 먹을만한 음식은 모두 밀가루가 들어간 빵이나 과자뿐이다.
간단한 음식들은 건강에 좋지 않고 좋은 음식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바나나를 즐겨 먹는다.
영양과 포만감 그리고 건강을 챙기기 좋은 것 같다.
그러나 바나나는 여름에 금방 날벌레가 생겨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건강과 편리함 모두를 잡을 간식은 없는 것일까.
그래도 먹을게 바나나밖에 없어 오늘도 바나나를 먹는다.
건강하게 먹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수많은 음식에 둘러싸여 살아가지만 막상 문을 열어보면 먹을 것이 없는 요즘 현대사회다.
드디어 '파묘' 영화를 봤다.
흥미진진한 영화 전개에 왜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기가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귀신이 나오고 물리칠 수 없을 것 같던 일본 도깨비?요괴?가 나오면서 초자연적인 상황으로 일은 흘러가지만 그 속에 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인간의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몰입감을 높여주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팽팽한 줄타기 상황 속에 영화에 더욱 몰입되어 감상할 수 있었다.
인간의 고된 삶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평생 겪을 고난의 총량을 2시간의 짧은 러닝 타임 안에 담아내기 위해 극적인 고난을 등장인물에게 부여한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보통의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그 속에 우리도 언제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건네는 것이 영화와 이야기가 주는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네가 욕을 하지만 나라 없는 백성들은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책 <철도원 삼대> 속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일철과 이철의 대화 속에서 그 당시 사람들의 현실적인 상황이 보였다.
일제에 대항해 투쟁을 하던 독립운동가들도, 옳지 않은 일이지만 일본을 위해 일을 하던 사람들도, 아무것도 하지 않던 사람들도 모두 불행한 시대 속에 속해있을 뿐 그저 각자의 신념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먹고살기 위해 일본 철도 회사에 속해 기관사가 되었고, 더 나은 사회를 꿈꾸며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음지에서 활동했으며,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일본 순사에 협력하는 그저 한없이 인간의 나약함에 이겨내고 굴복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나라 없는 서러움과 보호받지 못한 슬픔이 가득한 시대에서 먹고살기 위해 그 무언듯 못하겠으랴.
그저 슬프고 슬플 뿐이다.
오랜만에 오븐 요리를 해보았다.
두부와 고기 그리고 양파 등 재료를 넣고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올린 간단한 오븐 요리였다.
기본적인 맛이 보장되었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아끼고 아끼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글랜피딕 18년의 마지막 한 방울을 마셨다.
한때 정말 데일리 위스키를 즐겼는데 이젠 위스키에 대한 열정도 잠시 사그라들어벼렸다.
영원한 건 절대 없다.
그저 불이 타고 사그라들고 다시 불에 타고 다른 불씨로 옮겨붙는 것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