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천국, 파란약과 빨간약(1.15)

by 초곰돌이

2026년 1월 15일 목요일



2026년 두 번째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정유정 <영원한 천국>.


대학생 때 정유정 <7년의 밤>을 읽고 재미와 내용과 그 전개에 충격을 받아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그 후 정유정 책은 모두 다 읽었었는데 무거워진 내용 속에 잠시 정유정 책 읽기를 멈췄었습니다.


그러다 지현이가 새롭게 정유정에 빠지면서 이번에 나온 신작인 <영원한 천국> 책을 샀고 지현이에 뒤이어 저도 오랜만에 정유정 책을 펼쳐들게 되었습니다.


정유정은 글을 너무 질투 나게 씁니다.


마치 문장 속에서 영화가 펼쳐지듯 모든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순식간에 책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정유정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책도 첫 장을 펼치자마자 영화가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스크린에 보이는 주인공과 배경 그리고 구석에 위치한 사물까지 나타내는 표현력에 감탄하며 책장을 넘겨갔습니다.


소설책이 가진 매력은 내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것에 있습니다.


정유정은 그 정도가 매우 심하며 그 흥미진진함은 영화 저리 가라 할 정도입니다.


점심시간에 잠시 책을 꺼내든 거라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책 속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가상세계에선 하고 싶은 일을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중략) 어디론가 가고 싶은 사람은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아마 주인공이 가상 현실을 체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일 것 같은데 언제나 정유정은 그 예상을 빗겨나기에 섣불리 다음 내용을 예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읽었을 때는 그냥 매트릭스의 파란 약과 빨간약이 생각납니다.


파란 약을 먹고 가상의 완벽한 세계에서 살 것인지, 빨간약을 먹고 현실을 살 것인지 선택하는 순간에서 과연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현실을 살고 있어 빨간약을 먹겠지만 막상 파란 약 세상을 알게 되면 저도 모르게 파란 약을 선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상의 세계지만 가상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완벽하게 제가 원하는 삶을 살고 죽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제가 겪는 진짜 현실이 아닌지 잠시 철학적 고민을 더해봅니다.


책의 제목처럼 영원한 천국이 제 눈앞에 펼쳐질지도 모를 파란 약입니다.


책을 마저 읽어봐야겠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이 눈앞에 그려질지 살짝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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