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국수(1.18)

by 초곰돌이

2026년 1월 18일 일요일



새로운 아침 해를 맞이하며 테니스를 쳤고, 지현이는 등산을 했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며칠 전 문득 고기 국수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한 번 심어진 생각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고기 국수를 먹어야겠다는 마음은 더욱 크게 자리 잡았습니다.


마침 9년 전 맛있게 먹었던 '올레 국수'가 떠올랐고 어머님과 연주를 데리고 9년 만에 가게를 다시 찾았습니다.


처음 올레 국수를 찾았던 날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친구 성철이와 공사 취업 준비를 위해 다시 취준생이라는 제3의 직업을 갖게 되었고 각자 공부를 하다 신세 한탄을 하기 위해 가게를 방문했었습니다.


고기 국수 곱빼기 두 그릇과 수육을 시켰는데 맛있었지만 너무 양이 많아 배불러 힘들었고 그 당시 신세도 힘들어 이렇게나 저렇게나 힘듦이 많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가게 내부 인테리어는 바뀌어 전에 앉았던 자리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가게 중앙에 앉았던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추억은 풍화되고, 힘들었던 모습은 미화되어 훗날 그날을 떠올렸을 땐 희미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됩니다.


역시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인가 봅니다.


S# 2017 비극적인 장면이 지나가고 S# 2026 즐거운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그때의 고기 국수와 오늘의 고기 국수 맛은 유사했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이는 달랐고 이제는 웃으며 국수를 입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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