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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Jun 20. 2021

최애 카페에 앉아서

편하게 한자리 차지하고 책을 보고 글을 쓸 수 있는 아지트

'카세권'


[명사] 아늑한 아지트 같은 카페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주변 거주자가 분포하는 범위.




역세권, 섭세권, 쓱세권에 이은 거주지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카세권'일 것이다.


언제든 자유롭게 집 밖을 나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아지트 같은 카페가 있는 그 지역 '카세권'

집에선 할 수 없는, 아니 하기 싫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카페.

그런 카페가 있는 지역에 산다는 것은 거주지의 만족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노트북과 책을 주섬주섬 아이보리 색의 나이키 에코백에 담아 마스크를  섰는지 확인하고  밖을 나선다.


따뜻한 햇살의 일광욕을 즐기며 길을 건너 5분만 걸어가면 에코백의 색과 비슷한 아이보리 색의 벽과 통창이 있는 '카페 진우' 이름을 가진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출입 명부를 작성하고 무엇을 마실지 고민하지만 역시 항상 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 주문하고 볕이  드는 자리에 앉는다.


바라보는 곳이 같은 소중한 사람과 나란히 앉아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다 이내 음료가 나오면 받아 들고서는 천천히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카페인을 수혈한다.


그리고는 서로의 책을 펼쳐 들고 흰색은 종이고 검은 것은 글씨인 무엇이든 만들어낼  있는 책의 세계로 빠져든다.


오후 4시의 햇살은 따뜻하고 24 정도   같은 적당한 온도가 몸을 감싸고 글의 세계에 빠져 방해받지 않을 만하게 흘러나오는 적당한 노래 선율은 지금  순간이 꿈인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가끔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면 자신이 매우 높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듯 우뚝 솟아오른 아파트 위로 파란 하늘에 떠있는 구름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가만히 이 장면을 음미하고 있으면 인생의 고민도 걱정도 모두 파도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사라지고 오직 여기, 지금만 남게 된다.




카페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렸다.

발에 돌멩이가 차이듯 카페가 즐비해있으며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는다는 것은 길을 걷다 5만 원을 줍는 것과 같은 큰 선물이다.

그만큼 집 주변에 아늑한 카페를 발견하는 것은 행운이다.

나에겐 다행히 그 행운이 곁에 있고 나는 '카세권'에 살고 있다.


날이 좋아서, 비가 내려서, 날이 흐려도 항상 찾을 수 있는 그곳.

집과는 다른 포근함과 아늑함을 항상 선물해주는 그곳.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오면 행복이 나를 감싸는 그곳.

그런 장소가 근처에 있어서 오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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