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수영과의 첫만남.
수업이 시작되기 전 물속에서 벌써부터 물을 먹을까 봐 걱정이 됐다.
아직도 4년 전 처음 수영을 배울 때가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수영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초급반에 나를 포함해 수강생이 6명 있었고, 제일 처음 호흡하는 방법부터 배웠다.
그리고 발차기를 배웠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쉴 틈 없이 했지만 제자리걸음이었고 앞으로 겨우겨우 나아가기 위해서는 있는 힘껏 발차기를 해야 했다.
그렇게 50분 수영 강습을 받아보니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며 매우 힘이 들었다.
그 후 나는 일주일 동안 수영을 빠지지 않고 매일 나갔다.
혼자 가서 킥판을 잡고 발차기 연습을 했고 발차기가 조금 나아질 때쯤 팔 돌리는 방법을 배웠다.
팔 돌리기를 시작하자 물을 사정없이 내 뱃속으로 넣었다.
아니 물이 저절로 내 입으로 들어와 식도를 타고 몸으로 들어갔다고 말하는 게 더 어울릴 것이다.
매일 아침마다 수영장 물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수영을 계속했지만 킥판 없이는 자유형을 할 수가 없어 나는 수영애 소질이 없나 보다 하고 생각할 때쯤 두 달이 채 되기 전 어설프게나마 자유형을 할 수 있었다.
평생의 숙원이었던 수영이라는 것을 하게 된 순간 나 자신이 너무 대견스러우며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내 모습이 신기했다.
그렇게 수영에 내 인생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인천에서 대전으로 이사를 오면서도 수영장이 어디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집 근처에 수영장이 있었고 등록일에 맞춰 등록한 후 강습을 들었다.
인천에서는 자유형과 배형을 배웠고 대전에 와서 평영과 접영을 배웠다.
수영의 꽃이자 멋이라고 불리는 접영을 어설프게 하기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수영은 하면 할수록 매력이 있는 운동이었고 특히 물속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청량한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거기에 나의 큰 키로 인해 다른 사람들보다 적은 힘과 적은 스트로크로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다는 이점이 내가 수영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이사를 다니며 수영장도 이사를 갔고 4곳의 수영장에서 강습을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회사 앞 도룡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2년째 다니고 있다.
4년째 아침 수영을 하고 있지만 매번 수영을 하고 나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2019년엔 수영장 동호회에서 함께 나간 대전 수영대회에서 31세~35세 그룹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메달이라는 것을 살면서 처음 획득해보는 진귀한 경험을 했고 그 후로 더욱 수영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내 마음속에서 샘솟았다.
유튜브를 보면서 기록을 향상하고 오래 수영할 수 있는 수영 자세들을 배우고 매일매일 수영하면서 그 자세들을 몸에 익히려고 수없이 노력했다.
혼자 인터벌 훈련을 하기도 했고, 기록을 재보기도 했다.
4년 동안 한 달도 쉬지 않고(코로나로 인해 수영장이 폐쇄된 순간 빼고) 수영을 한 결과 체력도 많이 늘게 되었고 수영 실력도 나날이 발전했다.
그리고 빈약했던 내 상체도 많이 발전해 어깨가 넓어졌다.
수영을 열심히 한 체력을 바탕으로 마라톤 10km도 난생 청음 완주해보았고 수영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만이 만났다.
하루라도 수영을 하지 않으면 온몸이 근질근질했고 수영을 해야 하루가 충만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겨우 수력 4년 차인 수영인이지만 40대 50대를 넘어 평생 수영을 하고 싶다.
오늘도 나는 수영을 하러 물속에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