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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Aug 06. 2021

초콜릿 한 개의 마법

세상 모든 걸 다 가진듯한 미소

오늘은 무슨 일인 거니

울었던 얼굴 같은걸

...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넌 장난이라 해도~♪


토이 - 좋은 사람




토이의 <좋은 사람> 노래 가사 중에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라는 가사가 있다.

이 노래는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슬픈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여자가 웃으면 자기도 좋다고 말한다.


노래와 같이 슬픈 상황은 아니고 해피한 상황이지만 나도 그런 사람이 있다.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초콜릿'


제일 먹고 싶은 음식도 초콜릿이고, 초콜릿만 하루 종일 먹을 수도 있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예전에 몰티져스 큰 봉지를 혼자서 뚝딱 해치우고 또 다른 초콜릿들을 먹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초콜릿은 높은 칼로리와 당으로 건강에 좋지 않기에 최근 많이 못 먹어 슬퍼하기도 한다.

마트에 가거나 카페에 가면 항상 초코가 들은 과자와 디저트를 찾는다.

그리곤 살이 찔까 봐 우울한 표정을 짓고 힘없는 손으로 과자를 다시 매대에 놓는다.

카페에선 내가 먼저 초콜릿 케이크를 시키자고 이야기하면 세상을 다 가진듯한 미소를 지으며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초콜릿을 좋아하는 그녀가 우울해한 적이 있었다.

다들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그냥 아무 일 없는데 날씨도 좋은데 그냥 우울한 날.


그날도 그런 날이었나 보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고 어깨는 처졌으며 우울하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둘 다 책을 읽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다.

아무 걱정도 없는데 일은 잘 풀리고 있는데 그래도 우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들고 오지 않던 지갑을 핸드폰과 함께 들어온 것이 보였다.


"지갑은 왜 들고 왔어?"

"지갑? 혹시나 해서..."


나는 귀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우울해서 과자를 먹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럼 1분의 시간을 줄 테니 과자를 사고 싶은 이유를 말해달라고 했다.


"월화수 3일 동안 고생했고 고생한 나에게 선물을 준다면 목요일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활기차게 보낼 수 있고, 결국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준다면 좋을 것 같아."


이 말에 나는 10초 만에 설득당했다.

행복한 발걸음으로 과자를 사러 나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귀여움에 웃음을 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행복한 미소를 띠며 등 뒤에 과자를 숨기고 돌아왔다.

초콜릿 과자 1개와 바닐라 과자 2개를 책상 위에 올려놨다.

나는 100% 초콜릿 과자를 먹고 싶어 한다는 것을 눈치챘고 초콜릿 과자를 뜯었다.


초콜릿 과자를 처음 한 입에 넣고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을 봤다.

그렇게 과자를 뜯은 후부터 다 먹을 때까지 그 표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 과자를 입 속에 넣고 아쉬워했지만 이내 무지개와 같은 미소를 지었다.


"행복해."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미슐랭 셰프가 만든 초콜릿도 아니고 그저 마트에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작은 초콜릿 과자 하나로 이렇게 행복해하다니 어린 소녀 같았다.


그녀의 웃음에 나도 웃음을 지었다.


초콜릿은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작지만 만족감과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행복의 작은 선물.

초콜릿 한 개의 마법.


누구나 그런 마법같은 초콜릿이 있지 않을까?

작은 음식, 작은 물건, 작은 행동 하나가 소소한 만족감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초콜릿 같은 음식, 물건 그리고 행동.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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