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가 어두워졌다. 한바탕 쏟아져 더운 땅을 식혀줄 거라 무심코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 문득. 우산 사이로 스며들어 팔에 닿은 물방울이 차갑게 느껴진 것. 우산 밖으로 손을 내민다. 그래 물이 차가워졌어. 귀뚜라미 몇 마리가 보이더니 어느듯 계절이 바뀌고, 검정색 우산 속 사람들의 풍경도 더 낭만적으로 변해 갈거야. / PM 2:00 수영구 황령산로30
건축가 / 화가 / 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