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닫으니 바깥 소리와 단절되고, 온전히 내 주변의 소리에만 몰두하게 된다. 별빛이 내리는 소리라든지, 그에 맞추어 우는 풀벌레 소리와 격리된 것이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나의 소리에만 몰두해 보는 것이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맥주 한 캔과 감자 과자 조각은 생각을 위한 소품. 진정 생각은 어떤 것으로부터 격리되는 순간으로부터 잉태된다. 기구들과 사람의 소리로부터, 심지어 머리 속의 잡념으로부터 격리되는 그 순간부터 새로운 생각은 시작된다. 마치 일상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심정이라 할까? 생각하는 것, 그것은 가을 다운 것이다.
문 닫힌 고요를 그린다. 아~ 가을이 온 것이다. / AM 12:30 a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