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있잖아 내가 할 말이 있는데~"
라고 말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딸아이는 귀에 귓속말을 한다.
집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우리 둘 뿐인데도
누군가 들을까 이야기가 새어나갈까
조심조심 귀에 다 하는 이야기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별 거 아닌데
아이는 엄청난 비밀이라도 말하는 듯
긴장감에 비장함까지 서려있다.
예전..귓속말을 하는 친구들이 너무나 싫었다.
지금도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쑥떡거리는 집단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가 작은 손을 모으고 나에게 해 주는
귓속말은 너무나 달콤하다.
살짝 내 귀에 닿은 아이의 작은 손이
너무나 보드랍고 사랑스럽다.
중요한 이야기이든 아니든
나에게만 들려주는 그 목소리가
날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