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가상의인물 수린이가 있다.
아이가 약을 먹기 싫어하거나
씻기 싫어할때
수린이가 나와 대신하려고 하면
아이는 수린이보다 먼저 한다고 뛰어와
약을먹고 양치질을 하고 씻는다.
그런데...
언젠가 약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수린이가 올거라고 하니
"그거..엄마가 목소리 낸 거 알아.."
라고 말해 놀라고 민망한 적이 있다.
엄마는 돈이 없어 못 사준다고 하면
나중 돈 벌어 엄마 준다고 하던 아이는
이제 못 믿겠다며 지갑을 보여 달라하고
심부름을 시키면 왜 자기만 심부름을
해야 하냐며 입을 삐죽거린다....
그러더니 동생을 낳아 그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라고 하던 딸이다.
이제 머리가 크고 세상을 좀 살아봤다고
꼼수가 먹히지 않는 딸 아이...
매일 모녀는 보이지 않는 두뇌싸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