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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 추워놔서 다행

by 잡귀채신


덥다고 말하기도 더운데

일하다가 열불나서 더 덥다.

잔말말고 파워냉방으로 틀었더니

뭔가 좀 으실으실한데...

애매하게 아프지말고 제대로 아프고 걍 쉴까.

하지만 가진것은 건강뿐인 이 내몸.. 감사해..


살면서 디지게 추웠던 경험 만들어뒀더니 요즘처럼 더울때 아주 요긴하다.

영하 12도 겨울 건대입구역 옆길에 주차된 차안에서 나말고 다른 여자랑 햄버거를 먹으며 꽁냥거리는 남친을 발견했었다. 전봇대 뒤에 숨어서 아니 내가 왜 숨지? 아니 가서 뭐라고 할까? 아니 뭔말을 무슨표정으로 하지? 뭔노무 햄버거를 한시간이 넘게 먹지? 패스트푸드 뜻 모르냐? 별별생각을 하다보니 손가락 발가락이 마비되고있었다. 머리통도 얼어붙었는지 사고마저도 정지되는걸 느꼈다. 사실 이미 지인들로부터 여러가지 제보를 받아온 참이어서 큰 충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5년인가 6년만의 추위여서 더 강렬했던것 같기도?


디테일하게 떠올리다보니 닭살이 돋을정도로 추워지네.

앞으로 꽤 더울텐데, 이 춥디추운기억에 계속 의지해야할까?


응. 스토리는 빼버리고 날씨만 기억해내자. 염력을 사용하면 쌉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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