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이형준의 모티브 85]

by 이형준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時 -






어제가 광복절이어서 그런지 생각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고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홀로 살아가며 외로이 자신이 사랑한 것을 그리는 애틋함이 묻어난다.




만약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현실적인 압박과 두려움에 일제에 부역하며 살아갔을까? 아니면 독립을 위해 신발 끈을 바짝 묶고 나가 독립운동을 했을까? 두 삶 모두 힘든 삶이었을 것이다. 그중 독립운동을 선택했다면 훨씬 더 큰 고통과 두려움, 외로움과 싸워야 했을 것이고.




세상은 한 명 한 명의 생각과 행동이 영향을 미쳐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개인마다 미친 영향은 다르겠지만 분명 그 시대를 살아간 각자의 생각과 마음, 행동이 합쳐져 다음 시대로 이어졌고, 그 흐름이 모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나름 평화롭게 지내고 있고 독립을 맞이한지 74주년이 되는 해, 일본은 경제적으로 다시 도발을 했다. 세계적으로 각자도생으로 가는 흐름 속에서 일본은 자신들의 경제와 미래에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에 위협을 준 것이라고 본다. 미중 간의 갈등, 남북문제, 여기에 일본까지.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좀 더 복잡한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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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에 나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적으로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내부 전열이 흩어지게 되면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전쟁이 났을 때 한 나라의 국민이라면 하나가 되어 싸워야 한다. 위기 때 그들의 총칼이 어디를 향해 있느냐를 보면 그가 어느 편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얄미운 법이다.




앞으로 우리가 이러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전체 나라가 하나로 움직이는 데에 동참을 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대처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우리가 조직에서도 내부적 갈등을 줄이고 조직을 하나로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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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비대해질 때는 사일로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나누어진 조직별로 따로 논다는 뜻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팀, 개인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구성원 간의 갈등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영업하는 사람이 나가서 열심히 해서 일을 따왔는데, 그것을 처리할 팀이 그 일을 회사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팀에 문제가 안되도록 보신주의로 일을 하거나, 일을 덜하려고 하는 쪽으로 행동한다면 일을 따온 사람 입장에서는 밖에서 고생해서 따왔더니 안에서 발목 잡는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이들은 한배를 탔다고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내부를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먼저 공동의 목표가 필요하다. 모든 구성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동의할 수 있는 큰 목표인 것이다.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이번 위기를 대한민국 발전의 계기로 만들어보자’ 정도가 될 것이다. 모든 구성원이 동의할 수 있는 목표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의 목표는 구성원들이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지향점을 만들어준다. 모든 구성원이 바라볼 하나의 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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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서로가 원하는 것을 몰라서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협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각 팀의 리더들은 서로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이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를 해야 한다. 함께 일하는 팀의 KPI는 무엇인지 확인하고 어떤 행동을 선호하는지 안다면 그들이 선호하는 쪽으로 일을 할수 있다. 또한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들이 싫어하는 행동이다. 내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더 미운 것처럼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은 피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원하는 행동과 싫어하는 행동은 팀마다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그래서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직의 분위기가 중요하고, 조직의 분위기를 좋게 하려면 서로가 신뢰해야 한다. 이 신뢰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뢰를 만드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그중 가장 근본이 되는 요소는 서로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다. 일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면 알수록 가까워진다. 가까워질수록 분위기, 신뢰, 성과는 좋아진다.




힘들수록 짜증이 나는 법이다. 짜증은 짜증을 낳고, 불신은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어려울 때는 서로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힘들 때 서로 공격하기 보다 '아 네 마음이 그렇구나, 알겠다. 힘들지?’라고 한발 물러서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줄 아는 사람이 큰 사람이고, 어른이고, 리더라고 할 수 있다.




© gettyimages




체감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는 위기이고, 세계 흐름상 아직은 더 안 좋은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조직에서도 분위기와 목표 등으로 반영되어 나타날 것이다. 긴장은 하되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자.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 가장 큰 승리의 요인이니까.




우리는 이미 많은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과 끈기,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번 위기도 하나 되어 한번 넘어가 보자. 이를 넘어섰을 때 우리는 더 나은 국가, 더 좋은 회사, 더 훌륭한 인간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득히 멀 듯이,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별이 오면


무덤에도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별 헤는 밤 -










[이형준의 모티브 85] 조직에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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