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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준 Nov 09. 2019

바쁜데, 결과는 안 나오는 분들에게

[이형준의 모티브 21]


회의나 그룹코칭을 하다 보면 분주한 이들이 있다. 다른 사람 이야기할 때 살짝살짝 핸드폰을 보고, 누군가 말하고 있는데 전화를 받으러 회의실을 나가기도 한다. 자신의 차례가 와서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면 "바빠서 못했어요. 요즘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힘들어요.”라고 대답한다. 꼭 그렇다. 분주한 사람치고 일 잘하는 사람 찾기가 어렵다.


© thegrowthcoachhoustom.com




바쁘게 일하지만 결과를 못 만드는 사람에게 일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분주함이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바쁘게 일한다고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참 많은 일을 하게 되지만 모든 일이 생산성과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습관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의식하지 못하게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일, 목적에 맞지 않는 일을 하게 된다. 움직이는 배도 바다에 오래 있으면 바닥에 조개나 해조류 등이 붙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일을 하다 보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생산성에 방해되는 일들이 붙게 되고 이것을 제거하지 못하면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된다.


일 잘하는 분들을 살펴보면 뭐가 중요한 지를 잘 안다. 어떤 일이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일의 맥을 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엉뚱한 짓을 하지 않는다. 결과를 내는 효과적인 일에만 노력을 들인다. 생각해보면 학교 다닐 때도 전국 석차를 따지는 친구들은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고, 중요한 과목 위주로 공부했던 것 같다.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수학시간에 영어공부하고, 영어시간에 만화책 보고. 이렇듯 일 못하는 사람들이 일할 때 놀 생각하고, 놀 때 일 걱정한다.


여유를 가지고 결과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일할까?


(1)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파레토 법칙 Pareto principle 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20/80법칙으로 유명한 이 법칙은 자신의 20퍼센트의 일에서 80퍼센트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일부의 일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생산성 관련된 자료를 살펴보면 '3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은 하루에 중요한 일 세 가지를 집중해서 해낸다고 한다. 세계적인 성공학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당신이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의 90퍼센트는 세 가지 업무에 압축돼 있다.”고 말한다. 
 

(2) 영향력 낮은 일 단순화하기
중요한 일에 집중하려면 중요하지 않은 일은 단순화해야 한다. 일 중에 쓸데없는 일은 없애고, 없앨 수 없는 일 중에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일은 위임해서 처리해야 한다. 영향력이 낮은 일 중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은 자신이 쓰는 시간의 20퍼센트 미만으로 해결해 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시간과 집중력, 에너지에도 여력이 있어야 중요한 일이 급작스럽게 발생했을 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3) 생각의 여유 공간 갖기
하루에 뇌가 쓸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다. 스티브 잡스나 저커버그가 매일 같은 옷을 입는 것은 사소한 일을 결정하는 데에 자신의 뇌력腦力을 낭비하기 싫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소한 일에 정신적 에너지를 많이 뺏기곤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이메일, SNS, 문자 확인이다. 이런 것에 주의력을 빼앗기면 정작 중요한 일에 쓸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게 된다. 이러한 요소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준 시간을 정해서 확인하고, 하루 중 여기에 쓸 수 있는 시간의 총량을 정해서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일도 단순하고 생각에도 여유가 있어야 좋은 생각도 쉽게 떠오른다.


(4) 기록하면서 일하기
떨어져 있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록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자신이 실천하는 내용을 가시적으로 적어놔야 느낌이 아닌 실제 변화 내용을 관리할 수 있고, 쉽게 지치거나 발전이 없을 때 문제의 원인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적어도 써야 하는 내용이 비어있다면, 내가 실천하지 않았구나를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5) 피드백 받기
자신이 어떻게 일하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코치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처럼, 능력이 떨어져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아니라 더 잘하기 위해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팀원, 후배 직원에게도 자신과 팀이 더 좋은 생산성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쓸데없이 붙어있는 관습적인 일들을 떼어낼 수 있다. 또한, 상사나 선배에게 조언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무래도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에게는 내 눈에 안 보이는 것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바쁘게 일하지만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의 일과를 쭉 적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중요한 것부터 숫자를 매겨보시길. 1,2,3번이 당신 성과의 80퍼센트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만약 그 일만 가지고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안 나올 것 같으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해서 세 가지를 골라보시길. 그리고, 그 세 가지에 시간과 에너지, 집중력의 80퍼센트를 써보길 추천한다. 그렇게 하면 결과는 나올 것이다. 그것도 여유 있게.


© Transcendental Med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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