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날, 책을 읽는 이유

by Serena


직장에서 혼자서 일만 잘한다고 잘 될까?

직장은 하나의 사회이자 하나의 세계관이다.


주어진 시간에 혼자만의 기술적 능력치를

엄청나게 키워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마치 학창시절에 여유롭고 노는 것 같은데

천재적으로 항상 성적을 잘 받는 캐릭터처럼


머릿속에 일의 순서를 미리 프로그래밍하고

주위 동료들보다 내적으로 앞선 시간대에서

일의 체계를 움직이는 방법도 있다.


물론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나의 경우, 월요일 출근 전날인

일요일은 꼭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


특히 일요일 오후~저녁 시간대는 꼭 혼자서

명상하듯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고,

되도록 과한 술도 삼가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편이다.




나는 보통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서점에서 책을 펼쳐 읽어보고

피상적인 개념만을 외치는 서적은 사지 않는다.


기술만을 가르치는 책보다는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사람과 일, 직장, 돈을 대하는 사람을 책을 산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해보고 성공한 사람,

단타적인 성공이 아닌 수십년에 걸친 일대기

즉, 에세이(자기경험에 기반한) + 자기계발서가

결합된 류를 읽는다.


책을 몇 주 ~ 한 달 등 장기간에 걸쳐 끊어 읽지 않는다.


한 번 시작한 한 권의 책만 파되,

한 번에 보통 반 이상을 읽는다.

하루 2~2시간 반 정도만 투자해도

책의 반 이상을 읽을 수 있다.


이 방식이 한 사람의 일대기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흡수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일단 두 가지 종류의 펜을 준비하고

무조건 그으면서 읽는다.


다만 곱씹고 싶은 문구는 다른 색의 펜으로

음영을 넣는다.


하루 동안 최대한 읽을 수 있는 만큼의

진도를 뺀 뒤,

음영을 넣은 부분은 브런치에 다시 타이핑하여

옮겨쓰며 다시 한번 엑기스를 복기한다.






일요일 오후를 이러한 작업으로 보내고 나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첫 째, 일요일을 다른 사람과 보내거나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월요일에 출근한 경우와 비교해보면 쉽다.

며칠 일을 쉬고 출근하였음에도 머릿속이 훨씬 가볍고

머리가 빨리 돌아간다.

전날 타이핑을 한 시간 이상 했으니

타이핑을 할 때 손도 훨씬 빨리 풀린다.


둘째, 작가에 빙의된다.

흔히 말하는 월요병의 증상으로

월요일에는 자신의 자아를 찾지 못하고

좀비가 되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아가 없는 월요일에 전날 교감했던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의 Mind-setting 이

무의식 중에 장착되는 것이다.


마치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의

우상화하는 주인공의 작은 습관이나

포인트 행동들을 드라마 시청자들이

무의식중에 따라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셋째, 시간에 뒤처지지 않으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을 넘어서

시간대에 앞서갈 수 있다.


전 날 내 주위 동료들이 이미 공짜로

주어진 것과 다름없듯 허송세월한 일요일 하루를

나는 이미 마인드세팅, 시각화, 몸풀기 등에

실전투자한 상태이므로

나의 타임라인은 월요일 출근시간부터가 아닌

일요일 오후에 이미 머릿속 체계가

활동하기 시작한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일요일 푹 쉬고

월요일 출근시간부터 빠릿빠릿 업무를 추진한다하더라도

일요일의 자기계발 타임을 실천한 사람은 이미 한 수 위의

시간대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넷째, 시간이 빨리 가고 방황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일요일을 혼자서 조용하고 체계적인 시간을 거친 사람은

마치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동선을 짜고, 치밀한 계획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월요일 출근시간 이후

어떠한 순서로 어떤 시간대에 꼭 필요한 업무들을 배치할지

보다 쉽게 시각화 할 수 있으며

업무집중도가 높아져 오히려 시간이 빨리 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미 수 십년을 치열하게 살아본 사람의 경험이

200여 페이지에 들어가있는 책

이 것을 머릿속에 집어넣으면,

선배의 시험비법쪽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월요일에 출근하면

물론 푹 쉰거보다 피로감이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전에 화났던 것들,

예컨대 매너가 없는 사람과의 접촉 등에

이전처럼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양 화가 안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실 전 날 자기계발로 피곤해서

하찮은 것에 에너지가 크게 동하지 않는다.


(이전에 시덥지 않은 사람들에 화가 났던 나를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이 곳 저 곳 쓸 잉여에너지가 참 많았던 것 같다)


뭐랄까

세상에는 이런 되먹지 않은 A 같은 사람도 있고

B 같은 사람도 있어 라는 선배의 쪽지를 이미 공부하고 간 나는

이미 알고 있던 샘플을 보는 느낌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주위 사람들과 비할게 아니라

나 스스로 계발해야 할 부분을 더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공부도 해봐야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듯

자기계발도 할수록 해야 되겠다는 니즈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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