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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나의 퇴사일기(8)20230820

by Serena


가만히 있다가도

나의 내면을 3초만 깊게 들여다보면


금새라도 눈물이 울컥 하고 쏟아진다


펑펑 울 수 있지만

다시금 한움큼 눈물을 도로 집어넣는다




나를 위해서도

너를 위해서도 아니다.


그냥 그렇기 때문


가끔은 인생이

한 방향으로 가는 무빙워크의 반대 방향으로

역행해야 하는 만큼이나

힘든 순간이 있다.


나는 이를 콱 깨물고

탈진할 때까지 역행한다.


역행한다.


역행한다.


역행한다.


역행할 수 없다.




결론을 얻었다.


됐어

괜찮아

하지마


회사도 돈도 커리어도 명예도

남에게 보이는 모든 껍질들도


너가 있어야 있는거야




입속에 넘어오는 달고 쓴 눈물을 삼키고


꿀꺽


달디쓴 여름이 지나간다


내게 가장 뜨거운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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