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

by 김채하

신경을 긁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차고 넘쳐서 눈물이 흐를 정도다. 때문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한다. 태생부터 예민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이렇게 유전적 기질로도 설명 안되는 사람이나 일이 많다.


공공장소는 더 무섭다. 커다랗게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사람들, 위험하게 뛰어다녀도 전혀 제지하지 않는 부모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을 하며 즐기는 아이들, 돈을 지불했다는 권리를 부여 받아 말도 안되는 것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사람들, 인도에서 전동킥보드로 남을 위협하는 학생들,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사람들, 집에서나 할 법한 저급한 품행을 밖에서 그대로 하는 사람들까지..

셀 수 없이 많이 경험했다.

‘저런거 하나하나 다 신경쓰고 어떻게 살아?’ 라는 반응도 당연하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저런것들을 찾아보는게 아니다.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만 타도 이미 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미친 세상이다. 분명 내가 어렸을적에는 안하무인, 인사불성의 사람들이 상당히 소수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됐을까? 진정 시대가 역행하고 있는걸까?


책에서는 말한다.

세상엔 나와 같은 사람이 한명도 없다. 다양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관으로 자기 기준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니 큰 의미를 두지말라고.

저런 사람들에게는 의미를 두는 것 조차도 아깝다. 모두 벌레보듯 무시한다. 그러나 그 찰나의 순간 나에게 불쾌감을 준 게 화가날 뿐이다.


나는 저들을 바로잡고자 그 자리에서 정의를 구현하진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족족 대적했다면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닐거다.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으니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정상적 사고로 사는 사람들은 앞으로 더 뒷목 잡는 세상이 될 것이다.

답이 없다. 남은 세월도 지금처럼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들은 척 그렇게 한숨쉬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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