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루프일지-(LOOP LOG) 루프 Day -6

Day 4 of the Loop

by J이렌

4화. “아 그 파일이요? 님한테 안 보여요, 왜냐면 당신이 기억 못 하거든요.”

감정 기록: 분출


넷째 날.

오늘은 대놓고 상사 책상에 파일을 던졌다.

“그 파일 못 찾겠다고요?

아니 그쪽 기억력으로는 못 찾는 게 맞죠.

님이 만든 님 이름 폴더에 넣어놨잖아요.

근데 님은 자기가 뭘 만드는 지도 기억 못 하니까 못 찾는 거예요.”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 표정 처음 본다. 진짜다. 오늘은 확실히 진짜 화났다.

“말투 조심해요.”

“제가요? 아뇨, 지금까지 너무 조심했어요.

이제부터는 덜 조심할 겁니다.

왜냐면, 내일 또 뵐 테니까요.

그리고 전 매일 사표 낼 거거든요.”

오늘도 회의에 초대되지 않았다.

나는 회의실 문 열고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 제가 만든 겁니다.

제 이름으로 보고 올라갔고요.

왜 저 빼고 얘기하세요?”

크리스틴이 씩 웃는다.

“You’re not even—”

“그 입 닫아줄래요?

내가 이 팀에 없으면 당신도 아무것도 못 했어요.”

도로시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나는 그 아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넌 잘하고 있어. 그거 누가 뭐래도 맞는 말이야.”

그 아이 눈이 살짝 흔들렸다.

그게 오늘 내가 구한 유일한 표정이다.


[네 번째 감정 기록됨: 분출.

원인: 억눌린 말들의 해방.

결과: 자각된 통제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사직서를 인쇄해서 회의실 테이블 위에 던졌다.

“자르려면 자르세요.

아니면 내일 아침 다시 보던가요.”

루프는 내게 형벌이 아니라, 권리다.

말을 할 수 있는, 단 하루짜리 권리.


목요일


한 주가 끝나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날.

하지만 아직 하루 더 남았다는 사실이

은근한 피로를 부른다.


가장 지치는 날.

달리기도 애매하고, 쉬기도 미안한 시점.

몸도, 마음도 무겁고, 회의도 길다.

어제보다 오늘이 낫다는 건 착각.

내일이 금요일이란 희망만이 생명줄.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포기하고,

내일을 조금 더 미뤘다


조금만 더 힘내보자는 말,

이젠 지겹지만

그래도 또 꺼내본다.

왜냐하면, 오늘도

나 말곤 아무도 나를 안 챙기니까.


하루를 다 쓰고

비워낸 마음에

내일의 기력을

조용히 따라 붓는다.


목요일의 Emotion Credit

“끝나지 않았지만, 거의 다 왔다는 마음이

오늘을 견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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