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샬롯 퍼킨스 길먼 『The Yellow Wallpaper』
부제: “그 방의 벽지는, 나를 닮았어요.”
감정 의뢰자: 장유진 / 34세 / 전업주부 (전직 문예창작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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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요청
“방 안에 오래 있으면,
벽지가 말을 걸어요.
남편은 내가 민감하대요.
그냥 피곤해서 그렇대요.
근데 그 벽지,
계속 나한테 말을 해요.
‘넌 여기서 나갈 수 없을 거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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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개요
장유진은 산후 우울증을 앓던 중, 남편의 권유로 요양 겸 ‘휴식’을 하게 된다.
도심 외곽의 오래된 집, 2층 작은 방.
그녀는 매일 그 방에서
글도 쓰지 못한 채, 말을 아껴야 했다.
남편은 의사였고,
모든 감정에 “그건 네 기분 탓”이라 답했다.
그녀는 점점 침묵에 익숙해졌고,
그러다 어느 날, 벽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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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분석 결과
카일의 분석
“의뢰자는 장기적 감정 억제 및 언어 기능 축소로 인해
감정-언어 연결 회로 결빙 발생.
감정이 ‘상상’ 형태로 표출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약화됨.”
데이지의 보조 기록
“의뢰자는 감정을 이야기할 기회를 반복적으로 상실하며
내면 감정이 ‘사물’에 투사되는 증상을 보임.
벽지는 감정 투사의 대상이며,
‘나를 닮은 여자’라는 표현은 자아 분열의 징후.
가장 심한 날, 감정 로그에
‘벽 속에 내가 있다’는 기록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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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의 로그 기록
가온은 장유진의 감정 로그 중
2023년 7월 19일, 방 안에 혼자 있었던 날의 기록을 열었다.
그녀는 이틀째 대화를 하지 않았다.
“벽지의 무늬가 나를 쳐다봐요.
그 여자, 저예요.
계속 기어 다니고 있어요.
남편은 없대요, 그런 건.”
그날 밤, 그녀는 벽지 구석을 손톱으로 긁어냈다.
감정 로그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벽 안에 있는 나는
감정을 말할 수 있어요.
현실의 나는, 말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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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로그 상태
감정 기억 상태: 감정 언어 결빙 / 감정의 시각화 과잉
현재 상태: 감정 이탈 단계 진입 / 외부 감정 동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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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메모
그녀는 미친 게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말할 기회를 빼앗긴 여자였다.
그녀의 정신은 무너지지 않았다.
갇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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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션 크레딧
“그 방에서, 나는 소리 없이 무너졌고
내 감정은 벽지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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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The Yellow Wallpaper』는
정신 억압이 얼마나 감정을 병들게 하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장유진은 단지 쉬라는 말 하나에
자신의 언어, 감정, 존재를 다 빼앗겼습니다.
벽지는 그녀가 끝내 말할 수 없었던
감정의 증언자였습니다.
이 감정 로그는
침묵이 만들어낸 병에 대한 기록이며,
다시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감정의 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