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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정석 Mar 06. 2019

코스모스

한 송이의 우주

사랑받지 않은 여름이 가을을 낳을 때

가을의 좁은 모퉁이에서 꽃은 조용히 핀다

교차점에서 흐드러지던 

초록(抄錄)의 노래

간결히 꺾어서는 수줍게 끼워 말리던

낡은 종이 두 장 사이 

샛노란 압화 한 장

그렇게 녹슬지 않는 두 명의 사람 사이

하나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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