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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빠 Aug 26. 2019

특별할 것 없었던 스플리트

스플리트까지의 이동경로

'크라비체 폭포'를 뒤로 다음 목적지인 스플리트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겸 국경 검문소. 3차선 도로임에도 2차선 한 곳에 차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운전한 지 얼마되지 않아 만난 고속도로 톨게이트 겸 '보스니아 - 크로아티아' 국경 검문소. 도로 위 전광판에는 승용차(1차선), 승용차+버스(2차선), 화물차(3차선)로 안내되어 있음에도 차들이 모두 2차선 한 곳에 몰려 있었다. 

빨리 가고 싶어 1차선으로 진입했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 눈치껏 2차선으로 차선을 바꾼 뒤 앞차들을 따라 갔다. 길게 늘어선 차량이 빨리 빠지질 않는다. 알고 보니 1차선과 3차선은 막아 두고 2차선에서만 출국 차량들을 대상으로 여권 심사를 하고 있었던 것.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권 심사 인원을 늘려 3개 차선을 다 이용하면 빠를텐데... 

여튼 모스타르와 크라비체 폭포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뒤로하고 Good Bye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입국 검문소로 가는 길

이제 달리나 싶었더니 곧 '크로아티아' 입국을 위한 여권 심사대가 나온다. 보스니아 출국 후 10분도 되지 않아 크로아티아로의 입국이다.

고속도로 통행권

고속도로 통행권을 뽑고 이제 시원하게 뚤린 고속도로를 달려 본다. 속도 제한은 130km, 터널 구간을 지날 때에는 90km~100km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터널 내에서도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앞서가는 차량이 트럭이거나 카라반일 때에만 추월을 위해 1차선을 이용하고 주로 2차선으로 달렸다. 

돌산에 뜨문뜨문 뿌리를 내린 나무들, 맑은 하늘, 짙푸른 바다가 펼쳐진 전경 탓에 시야는 시원했지만, 썬팅이 되지 않은 렌트카 차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시나브로 반팔 입은 팔뚝과 목줄기를 따끔따끔하게 태우고 있었다.(팔 토시라도 챙겨올 걸...)

간단히 점심도 먹고 화장실도 들릴 겸 잠시 들린 오미스

간단히 점심을 먹기 위해 오미스에 들렀으나 딱히 뭘 먹을 지 정하지도 않은 터라 마트에 들러 몇 가지 먹거리만 사고 길을 나섰다. 사실 오미스 요새(미라벨라 요새)까지 같으나 굳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생각은 없어 사진만 몇 장 찍고 내려왔다.


스플리트 숙소에 도착, 매니저가 체크인 후 환영의 의미로 '과일주'를 한잔씩 나눠주었다. 방에 들어와 늦은 점심으로 한국에서 가져 온 컵라면과 햇반을 끓여 먹었다. 시원하게 샤워 후 늦은 오후 스플리트 구시가지 구경에 나선다.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을 지나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에 다다랐으나 야간에 예정된 '공연' 무대 설치를 하고 있던 터라 제대로 둘러 보지 못했다. 리바 거리, 나로드리 광장을 지나, 야경을 보기 위해 마르얀 언덕 전망대로 발길을 돌렸다.

마르얀 언덕 전망대
마르얀 언덕에서 내려다 본 스플리트 전경

뚜렷한 목적없이 방문한 탓일까? 도시의 분위기와 개인적인 취향이 맞지 않는 탓일까? 스플리트의 야경도, 궁전도, 성당도, 거리도, 음식도 유럽 여타 도시에 비해 특색도 없고, 별다른 감흥도 느끼지 못하였다.


함께 여행 중인 와이프는 어떤 생각일까 싶어 여행일지를 살펴 보니 그녀도 나와 생각이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린 자연주의 여행자인가보다. 산이 좋고, 계곡이 좋고, 물소리가 좋고, 사람들이 붐비고 시끄러운 도심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이 여행의 취향도 이제 서로 닮아가나 보다.

여행 중간 중간 와이프가 메모한 여행일지
귀에 익은 멜로디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거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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