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Unrest>

누구나 그 자리에서 자기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시대

by 진아

https://www.unrest.film/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있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다큐멘터리<Unrest>. 감독이 침대에서 벗어나 자신과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기록했다고 한다. 만성피로증후군(ME) 뿐만 아니라 원인을 확정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해서(아마도 넷플릭스에 곧 올라오지 않을까) 영화의 내용을 평할 수는 없지만, 홈페이지 구성이 인상적이다. 영화에 대한 소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촉발된 문제의식을 해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지점.


https://www.unrest.film/time-for-unrest/

raise awareness 와 take action 두 개의 카테고리로 명확하게 나누고, 그 안에 선택지를 두어 관객이자 시민인 참여자가 자신의 상황과 참여하고 싶은 정도에 맞추어 행동할 수 있게 했다. 미국 내의 관객과 미국 밖의 관객이 할 수 있는 일을 다르게 설계해둔 것, 플랫폼에서 바로 메일을 보내거나 서명을 할 수 있도록 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감독 자신이 영화를 만들고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앞으로 이런 현상들이 더 많이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 정치는 일상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그 방법 또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정치적 행동과 참여를 어떻게 유도하느냐의 문제에서 이미 설득력 있는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은 여느 정치인들만큼 이슈를 일으키고, 또 직접 정치캠페인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닷페가 지난 연말에 시작한 H.I.M 캠페인을 보면서도, <Unrest> 페이지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 흐름은 직업의 구분이 모호해질, 영리와 비영리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 앞으로의 세상을 미리보기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상황에서 캠페인 기획자는 어떤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같이.


+ The Harnisch Foundation 에서 지원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좋은 작품들도 지난 한 해 열심히 만들어졌겠지. 우리나라에도 허니쉬 파운데이션 같은 재단 만들어지겠지...언제?

++ 캠페인과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리서치를 하고 페북에 남겨두는데, 따로 메뉴를 만들지 못하니까 한곳에 모이지 않아서 아쉽다. 어떻게 모아야 할까. 이럴 때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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