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ko
국내에서는 러시아 오페라를 보기 쉽지 않죠. 언어적 접근성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유독 저는 러시아 오페라를 좋아해서, 국내에서 러시아 오페라를 공연하면 모든 일정을 제치고 보러 가곤 했고, 러시아 여행 시에도 마린스키 극장에서 러시아 오페라들을 관람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제가 러시아에서 본 러시아 오페라는 세 편인데요. 우연찮게 모두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작품이었어요.
오늘 들어볼 작품은, 제가 보았던 세편의 오페라에 속하지는 않지만 제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고 언젠가 꼭 보고 싶은 오페라인 <사드코(Sadko)>입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세헤라자데>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죠. 우리가 알고 있는 러시아 작곡가들 중 가장 많은 오페라를 남긴 작곡가가 아닐까 싶은데요. 판본이 완전치 않은 작품들까지 포함하면 무려 15편의 오페라를 작곡하였습니다. 그의 오페라는 주로 역사적 실화, 민속 오페라, 동화와 전설 등 크게 세가지로 구분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러시아 오페라들이 이 범주들 중 하나에 속합니다.) 그중 동화와 전설에 기반한 오페라들이 가장 많고 유명하구요. <사드코>도 그 중 한 작품으로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가장 사랑 받는 오페라 중 한 작품입니다.
11세기 노브고로트의 전설을 바탕으로, 구슬리를 연주하다 선주가 된 사드코가 항해를 하면서 겪게되는 여러가지 모험을 다룬 환상적인 작품으로 장대한 규모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7개의 장들로 이루어진 오페라로 1898년에 작곡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오페라보다는 구성이 다소 느슨한 편으로, 공연에 따라 임의적으로 장들을 묶어 막(Act)을 구성합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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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에서는 각 나라의 상인들이 등장하여 자신의 나라를 자랑하는데요. 그 중 오늘 들어볼 인도 상인의 노래(Песня Индийского гостя )가 가장 유명합니다. 이 곡은 테너 곡이지만, 콘서트에서 소프라노가 부르기도 하고, 바이올린 독주나 오케스트라로도 연주되기도 합니다. 오페라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대비되는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에, 노래가 다소 길지 않고 언어를 잘 모르더라도 빠져들게 됩니다.
Не счесть алмазов в каменных пещерах,
Не счесть жемчужин в море полудённом...
Далёкой Индии чудес.
돌로된 동굴에 셀수 없는 다이아몬드가
한낮의 바다에 셀수 없는 진주들이
저 멀리 인도의 경이로움
Есть на тёплом море чудный камень яхонт,
На том камне Феникс - птица с ликом девы.
Райские всё песни сладко распевает,
Перья распускает, море закрывает.
Кто ту птицу слышит, всё позабывает.
따뜻한 바다엔 홍옥이라 불리는 훌륭한 돌이 있고
그 돌 위에 여인의 얼굴을 한 불사조가 있지
그 새는 감미롭게 천국의 노래를 부르고
깃털이 날아가고 바다가 자취를 감추고
새의 노래를 듣는 그 누구라도 모든 것을 잊어버리지
레즈 쿠즈네초프의 1980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실황이구요.
스웨덴의 전설적인 테너 유시 비욜링의 목소리로도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