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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ques Jan 11. 2022

Water Concerto

谭盾(Tan Dun)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곡가 Tan Dun(탄둔)은 중국의 음악적 선율을 서양의 클래식 음악에 접목시켜 각광을 받았습니다. 문화혁명기 시절 중국에서 자라 음악교육을 받은 후 미국으로 건너갔는데요. 중국 으악과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영향을 받아 오페라, 영화음악, 멀티미디어 작업을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통영국제음악제 때 내한하여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어 아쉽습니다.




그의 음악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Organic Music이라고 해서 우리가 평소에 일상적으로 접하는 물질, 물건들이 내는 소리를 음악으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악기가 되어서 협주곡이 구성되고 기존의 악기들을 물론,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타악기 협주곡과도 구별되는, 자연 또는 일상에서 들릴 법한 소리들을 구현함으로써 동양과 서양, 음악과 소리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했던 경계를 해소하고자 합니다. 그 중 애표적인 작품으로, 일본의 토루 타케미츠에게 헌정한 Water Concerto for Water Percussion and Orchestra (1998)가 있습니다.


그가 태어난 후난에서 들었던 물소리들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곡은, 연주자가 투명 대야에 담겨 있는 물을 손, 그릇, 병 등으로 자유자재로 흔들거나 접촉함으로써 역동적이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여기에 waterphone이라고 해서, 스테인레스 제질로 주로 구성되고, 둥그런 그릇 모야의 원을 가느다란 막대기들이 둘러싸고 이를 막대 또는 활로 연주하는 악기의 사운드가 가미되면 음표와 선율들 위 흐르는 물 위에서 자유로이 춤을 춥니다. 자연과 인간의 경계, 소리들의 경계를 허물고 더 나아가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를 기울이는 것 뿐 아니라 눈으로 역동적인 소리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헬싱키 오케스트라와 스위스 Valais 음악원 오케스트라의 연주 영상이구요.



https://youtu.be/_Zvp3Q1HIIE


https://youtu.be/GUDmL97m8_E


좀 더 세밀하게 관람할 수 있는 부분 영상입니다.


https://youtu.be/Jbm1lqyTu3M


본 협주곡 외에 탄둔은 물을 위한 작품을 몇 곡 더 작곡하였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https://youtu.be/nmtRoZ8pgrs

물과 더불어, 종이도 하나의 악기로 재탄생하여 협주곡을 리드하고 있구요.


https://youtu.be/vh-ZVdbC_FM

탄둔은 이안 감독의 영화 <와호장룡>의 음악을 담당, 그래미상과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면서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작곡가가 되었죠. 대나무숲의 미세하고도 격렬한 흔들림을 절로 연상시키는 영화 ost입니다.


https://youtu.be/tNDZA20NS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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