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진다
내 울어도 모를 만큼
천둥은 울부짖어
이내 속 후벼 파 찢어버린다
못난 모습 훤희 드러낸다
번개가 번쩍여
보고 가라고,
내 보고도 그냥 갈 거냐고
애닯게 문 두드린다
가지 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부디, 돌아오라고
비야, 모두 씻어 가라
미련도 이 속박도
못다 한 사랑
모두 쓸어 가거라
내 여기 남아
어미 떠나고
허물 벗지 못한 짐승처럼
홀로 울고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