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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그녀

부러우면 지는거다

by 자크슈타인


도산대로 한복판 횡단보도를 건너는 그녀.


허름한 러닝셔츠에 잠옷 같은 반바지,

노란색 고무 슬리퍼를 신고

자다 깬 부스스한 얼굴로 휘적휘적 길을 건너네


꿉꿉한 바람에 짜증이라도 난 걸까

잔뜩 찌푸린 표정


물끄러미 에어컨 바람 속 차 안에서 바라보다

불현듯 읊조린 한마디


‘부럽다’

(집이 바로 근처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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