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이 세상을 본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
내가 가지고 있는 인식들을
깨고 또 깨보아도
여전히 깰 것이 남아있다.
이 과정은 죽기 전까지 계속되는 숙명 같다.
내 생각이 일부임을 알게 될 때는
알게 해준 상대에게 감사하고
또 하나 배웠다는 즐거움에 미소를 짓는다.
이렇게 살면 매 순간이 감사할 수밖에 없다.
모르면 알게 되어서,
알게 되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어서 고마워진다.
오늘 나의 편견을 마주한 건 단어에 대한 편견이었다.
'은총'과 같은 단어는 종교에만 국한된 표현이라 여겼다.
그래서 왠지 거리감이 들었고,
입에 올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은총이라는 의미는 사전적으로는
'높은 사람에게서 받는 특별한 은혜와 사랑'을 말한다.
책을 읽다 보니 은총이라는 의미는
삶에서 주는 메시지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증후군은 치료의 단서이고,
원하지 않아도 증후군이 나타나면
그것이 한 은총의 양상임을 말해준다.
원하기만 한다면 자신을 점검하며
재정비할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메시지 말이다."
_ 스캇 펙, 아직도 가야 할 길
불편하고 낯선 신호들조차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삶의 안내서일 수 있다는 뜻.
그래서 은총은 종교가 아닌 일상의 곳곳에서
이미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모든 현상은 은총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기적'도, '은총'도
내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다.
종교와 상관없이 언어가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말해준다.
'은총'이라는 단어가 이번 기회에 나에게 왔다.
내가 삶에서 메시지를 캐치했다면
은총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면 감사해질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일이 닥쳐와도 그것은 메시지이고 선물이니까
세상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는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다.
보이지 않는 힘을 믿는다는 건
종교를 믿는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굳이 종교적 의미로 국한하지 않아도
'은총''기적''축복''자비''구원''계시' 등은
충분히 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러기에 단어를 향한 나의 시선을 확장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도 더 넓혀가고 싶다.
이 브런치북의 내용은 북클럽에서 나눈 인사이트들에서 이어진 제 사유를 정리해 보는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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