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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닥

by 글쓰는 트레이너

바닥부터 배운다.

각자의 바닥은 무슨 모양인지 얘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북클럽 호스트가 말한다.

"역삼각형이 떠올라요.

중간지점에 있는데 기본을 배우면서 깊어지고

위로는 보이는 게 많아지며 넓어지고..

결국 역삼각형이 되어가는..

뚫려있는 구멍을 메꾸면서

위에서 압축이 되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느낌요.."


호스트의 표현이 나에게 너무 와닿았다.



바닥은 존재감 그 자체라고 한다면,


어떤 부분에서는 존재감을 느끼고

어떤 부분에서는 존재감을 못 느끼고 있었다.


때로는 나를 향한 누군가의 말엔 가슴이 콕 찔려오기도 하고

어떤 말에는 깊은 공감을 하기도 한다.


콕 찔려온 말은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 나의 모습이고

공감하는 말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한 나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되면 수용하고 공감이 되는 부분에서 나의 모습을 한번 진다.


정말 나의 구멍을 메꾸고 압축하는 과정 같다.

그렇게 나의 바닥은, 나의 존재감은

점점 다져지고 단단해지는 것 같다.


삶의 공부든, 그 어떤 분야의 공부든 바닥을 다진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부분을 채워나가고

아는 부분은 한번 더 꾹 압축하여 다지는 일이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면서 겪어봐야 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지는 닥쳐봐야 아니까.


그래서 재밌다.

계속 바닥으로 내려간다.

나의 바닥은 무슨 바닥일까

흙바닥? 콘크리트?

자연스럽게 흙바닥이 좋겠다.


사실, 무슨 모양 무슨 재질인지 중요치는 않은데

필요할 땐 흩뜨릴 수 있으면 좋겠다.

흩어져도 흙은 흙이니까.

나의 존재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니까.


점점 바닥이 좋다.

헤집고 메꾸고 단단히 누르고..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본다.




이 브런치북의 내용은 북클럽에서 나눈 인사이트들에서 이어진 제 사유를 정리해 보는 장입니다.

https://guhnyulwon.wixsite.com/my-site-2/greatbook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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