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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 in x Oct 11. 2022

매일 불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꿈

[불안]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이런 것도 꿈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어려운 꿈을 꾸고 있어요. 제이드인엑스의 꿈은 ‘나답게 살아가는 청춘에게 용기를 주는 일’입니다. 추상적인 단어들이 있으니 풀어서 설명해볼게요. 저를 포함한 제 또래 청춘들은 불안해요. 요즘처럼 치열하게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기에,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긴 힘들어요. 그래서 제이드인엑스는 1) 불안을 인정하고, 2) 질문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며, 3) 나답게 행동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청춘을 응원하려 해요.


‘어쩌다가 어려운 꿈을 꾸게 되었을까?’


제이드인엑스의 꿈은 대학교 3학년을 마치던 23살에 시작했어요. 당시엔 모든 걸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학과 최초로 1학년 때 기업 현장실습을 다녀왔고 학점은 4점이 넘었어요. 대학생 땐 영상 기획에 푹 빠져서 교내 영상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3년 간 70편이 넘는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툭하면 끼니를 거르고 기숙사 책상에 엎드려서 쪽잠을 자며 버텼어요.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몸과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였어요. 스트레스가 심한 날엔 누군가에게 쫓기는 악몽을 꿨습니다. 당시의 상황은 제이드인엑스로 출판했던 첫 여행 에세이에서 엿볼 수 있어요.


바쁘게 살면 불안에서 벗어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스며든 불안은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았다. 살아도 죽은 상태의 좀비처럼 맹렬히 전진했다. 남들보다 적게 자고 남들보다 많은 성과를 거두려 애썼다. (중략) 어느 순간부터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달리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조급함에 쫓겨 점점 더 스스로를 몰아세웠다.

- 제이드인엑스 여행 에세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도 행복할까요?’ 中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도 행복할까요?' 북트레일러

이대로 악몽을 꾸며 지낼 수는 없었어요. 불안한 삶을 바꾸기 위해 오랜 버킷리스트였던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났습니다. 한 달 동안 몸집만 한 배낭을 멘 채 혼자 약 800km를 걸었어요. 아는 사람 없는 낯선 여행지에서 가장 좋은 대화 상대는 자기 자신이에요. 오늘 기분이 어떤지, 순례길의 어떤 점이 좋은지, 그걸 원래부터 좋아했는지, 그동안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끝없이 질문하고 답변했어요. 그 시간이 결코 길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다시 한국에 돌아올 땐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어요. 어떤 시련과 좌절이 찾아와도 스스로 가장 행복할 선택을 내릴 거란 자신감이 생겼어요.


더는 불안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밝은 미소와 인사를 건넬 줄 안다. 그리고 그런 시간과 웃음이 다시 행복으로 되돌아올 거라고 확신한다. 이젠 스스로 믿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도 어디서든 충분히 행복할 사람이라고.

- 제이드인엑스 여행 에세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도 행복할까요?’ 中


‘내 선택이 틀린 걸까?’


마음의 변화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변한 덕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질문’이라는 단어가 세상의 모든 해답을 가져다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주제로 영화 리뷰, 여행기, 인터뷰 에세이를 쓰고 유튜브 영상까지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 질문하며 자신만의 멋진 답을 찾길 바랐으니까요.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도 구독자 수는 더디게 늘었습니다. 솔직히 멈춘 숫자보다 쓸모없는 질문이라는 의심이 들 때 가장 괴로웠어요. 사람들이 스스로 질문하며 답을 찾길 바랐는데, 그들에겐 가장 정확하고 빠른 정답이 필요했다는 사실이요. 고민을 들은 친구의 진심 어린 조언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대부분 질문을 해야 하는지도 몰라.
질문이라는 거 자체가 그다지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은 아니지.


그 순간을 계기로 제이드인엑스의 두 가지 실수를 인정했어요. 질문은 불안에서 벗어날 때 도움이 되는 수단이었는데, 어느 순간 질문 자체가 목적으로 변했어요. 지금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작은 것들을 위한 질문’이라는 영상을 만든 적이 있어요. 일단 ‘일상 속 사소한 행복’이라는 소재를 정한 후, 억지로 맞추어 다섯 가지 질문을 하고 스스로 답변하는 영상을 찍었어요. 촬영하면서도 대답할 말이 없어서 버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다시 말해 질문하는 이유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함께 질문하자고 말을 건넨 거였어요.


질문이 목적이었던 영상(가장 아래 ‘작은 것들을 위한 질문’)


다음으로 지나치게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었어요. 영화 리뷰와 여행기를 보는 독자와 그들이 바라는 글은 분명 다를 거예요.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지 알 수 없었어요. 두 종류의 글이 사랑받고 수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수록 마음 한편이 불안했어요. 채널은 점점 방향성을 잃었고 제이드인엑스가 전달하고 싶던 가치는 모호해졌습니다.


‘질문이 아니라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다시 방향을 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글을 처음 쓰는 사람처럼 노트북을 켜놓고 깜박이는 커서만 바라봤어요. 마무리하지 못한 글과 영상이 계속 쌓여갔습니다. 업로드가 늦어지는 상황을 자책하면서 동시에 잘할 자신이 없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친구들을 만나도 즐거운 건 순간이었고 여행을 떠나도 머릿속엔 온통 제이드인엑스 생각뿐이었어요.


이대로는 채널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새로운 글과 영상 제작을 멈춘 채 제이드인엑스의 정체성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정체성을 고민하는 일은 눈에 띄는 결과도, 끝나는 시기도 보이지 않아 막막하고 더 어려웠는데요. 일단 제가 만들었던 글과 영상의 공통점을 찾고 독자와 시청자의 반응을 확인했어요. 조회수가 아니라 좋아요나 진심이 담긴 댓글 같은 '행동'을 살펴봤습니다. 따뜻한 댓글은 다시 읽어도 큰 위로가 되었어요.


‘제이드인엑스’ 유튜브 댓글


어쩌면 우리가 비슷한 고민과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이드인엑스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나아지려고 애쓰는 모습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었나 봐요. 누구를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지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현실에 좌절하고 우울한 새벽을 보내지만,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잊거나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이요. 그들은 끝까지 고민하고 더 나은 내일이 되길 꿈꿀 거예요. 제이드인엑스는 그들을 ‘불안을 성장으로 바꾸는 청춘’이라고 부르려 해요.


그들에게 전할 한 줄의 메시지를 쓰는 과정에서 제이드인엑스의 꿈은 점점 구체적으로 발전했어요. 먼저 더 나은 삶을 위한 도구인 ‘질문’에 집중하지 않으려면 질문해야 하는 진짜 이유를 알아야 했어요. 질문의 목적을 ‘감정과 생각을 정리해서 자신의 삶에 주체적인 결정권을 가진다.’로 정리하고 자연스러운 단어를 찾았어요. 거기에 개성을 더하여 ‘제이드인엑스’라는 이름에 숨겨진 의미도 담았어요. 수많은 후보를 제치고 결국 ‘나에게 틀린 선택은 없으니까, 오늘도 나답게’라는 문구가 탄생했어요.



제이드인엑스의 슬로건 변화 과정
- 더 잘 살고 싶은 우리의 질문
- 오늘 밤의 걱정을 내일의 질문으로
- 의미 없는 일상을 의미 있게
- 하루를 살아도 의미 있게

- 의미 있는 오늘, 나를 위한 질문

- 일상에 호기심을 담아 오늘도 나답게

- 아직 나를 잘 모르지만, 오늘도 나답게

- 나를 위한 호기심을 담아 오늘도 나답게

- 언제나 소중한 존재니까 무엇이든 나답게

- 계속 빛나고 싶어. 오늘도 나답게

- 나에게 틀린 답은 없어. 주저 말고 오늘도 나답게

- 나에게 틀린 답은 없으니까, 오늘도 나답게

- 나에게 틀린 선택은 없으니까, 오늘도 나답게



‘정말 꿈에 도전해도 될까?’


5개월 간의 방황 끝에 제이드인엑스의 시작으로 돌아왔어요. 23살의 제이드인엑스처럼 불안한 청춘들이 더는 혼자 울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썼으니까요.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가지 않아도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하기 시작했었어요. 그래서 제이드인엑스의 꿈은 ‘청춘에게 나답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일’입니다. 앞으로 제이드인엑스가 집중해야 할 목표는 1) 청춘들에게 도움 될 만한 이야기를 전하는가, 2) 청춘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는가예요.


사실은 여전히 겁이 나요. 어렵게 찾은 꿈이 이번에도 잘못된 방향일 것 같아 불안해요.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까 봐 조급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더는 혼자 울던 23살의 제이드인엑스가 아닐 거예요.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며 고민했던 수많은 시간이 방향을 잃을 때마다 도움을 줄 거라 믿어요. 그동안 빠른 성공을 이루진 못했지만,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잠시 멈춰서 올바른 답을 찾으며 천천히 성장하는 법을 배웠으니까요. 이제는 나다운 삶을 살아갈 청춘들과 함께 있다는 마음으로 더 용기내어 꿈을 이루어 나가려 합니다.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불가능하게 보여도 포기하지 말고 함께 도전해요.




작가의 말


오랜만이네요. 불안을 성장으로 바꾸는 청춘, 제이드인엑스입니다.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그동안 저는 제이드인엑스가 전하고 싶은 가치와 콘텐츠의 방향성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전하고 싶은 가치를 담아 아래 홈페이지도 만들었어요. 저의 모든 채널의 활동과 이벤트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카카오 브런치에서는 당분간은 제이드인엑스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와 이전에 써놓고 올리지 못한 글로 자주 인사드릴 것 같아요. 오래 고민한 만큼 더 도움이 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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