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rocess for achieving your goals
2024년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고 기존 계획들을 점검하다가 인상적인 그래픽을 보게되어 공유하게 되었다. 나는 되도록 '계획을 위한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어렸을 적 새해가 되면 남들이 하니 나도 덩달아 새해 플래너를 사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쓰고자 하는 내용 본질을 떠올리는 그것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올바른 '목표' 설정이 개인이나 팀에게 주는 (명료화를 통한) 추진력은 실제로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날이 갈수록 실감한다. 그러던 찰나에 아래 마주친 그래픽은 내게 '목표'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여러모로 안겨주었다.
단계별 나의 설명은 그래픽의 의도와는 별개로 그냥 내 생각을 담았다.
A science-backed process for achieving your goals
출처:https://www.thenewhappy.com/
Define your dream
"당신의 꿈 혹은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내게 있어 이 질문의 답은 죽기 전까지 모를 것 같다. 지금도 모르겠다. 내가 변하는 동시에 세상은 더 빠르게 변하니 내 관심사도 해마다 변한다. 이 질문은 내게는 "어떤 삶을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요?"라는게 더 정확하다. 즉 단편적인 achieved or not ahieved의 이분법적인 목표가 아닌, 삶의 다면적인 부분을 본인에 맞게 조화롭게 아우룰 수 있는 ‘상태’ 설정이 삶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과거 본인이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행복을 느꼈던 순간들은 언제였나? 그 때 무엇이 본인을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부와 명예, 가족, 연인, 커리어등) 떠올려보고 이를 미래에 투영해 그런 삶을 살고 싶다면 (혹은 다른 걸 더해 더 나은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그 균형상태를 삶의 목표로 설정하면 된다. 그리고 이런 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쉽게 변하기 보다는 더 적절히 본인에게 옳은 방향으로 최적화 되어갈 확률이 높다. 세상이 보다 빠르게 변할 수록 '변하지 않는 (stable)' 것에 초점을 맞추면 더 만족감이 높을 수 있다.
Break your dream into goals
이제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조건'들을 셋팅하는 단계다. 위에서 생각한 이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족, 직업, 부의 크기를 정해나가보자. 대게 (내가 그랬듯이) 1단계인 'Define your dream' 없이 이런 세부적인 goal을 인생의 목표로 삶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내가 그랬듯이) 시간이 갈수록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더군다나 상위 목표가 부재한 경우 이 goal들간의 이해상충 (e.g. 돈 vs. 명예, 취업 vs. 창업, 결혼 vs. 화려한 싱글 커리어 라이프)이 발생해 해가 거듭될 수록 더 혼란스러운 경우도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1단계를 되돌아보고 본인에게 더 적합한 goal들로 잘게 부숴나가면 된다.
Turn your goals into steps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허덕이는 단계이지 않을까 싶다. 위 2가지 선행단계 없이 기술적인 커리어 개발에만 매몰될 수 있는 단계이다. 예를 들어 "어떤 선배가 군대갔다와서 2년만에 CPA에 동차했다는 소식을 듣고 CPA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일반 대기업을 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화려해 보이는 미국 MBA가 끌려요" 등 수없이 다양한 사례에 흔들리기 쉽다. 위 2개 단계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없이 이뤄진 goals들은 건설적인 '시행착오'가 아닌 단순한 '시간소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의 경우 MBA를 하면서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수도 없이 열리는 job opening들 때문에 관심 없던 분야였지만 매력적인 회사이름에 끌려 갑자기 지원준비를 하며 시간을 쏟는 경우이다. 결과는 역시 좋을리 없다 (물론 반대의 경우 작은 목표들을 이뤄가며 큰 목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건 매우 lucky한 케이스다). 생각보다 우리가 현시점에서 바라는 목표들은 꽤나 지엽적인 범주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좀 더 크게!보자.
Take it one step at a time
실행력은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미덕이다. 하지만 본인에게 맞지 않는 길을 향해 무작정 움직이는 것은 인생의 낭비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일종의 '낭만'으로 삼아 인생을 'go with the flow'하는 삶의 방식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빠른 실행력에 항상 전제되어야 하는 건 '올바른 생각'이다. Bill Gates (Former CEO of Microsoft)가 본인 및 회사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think weeks' in a cabin in the woods을 매년 가진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매일 관성처럼 진행되는 하루일과 및 생활습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게 이 'think weeks'의 포인트다. 그래야만 '다른 차원'으로의 생각의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Microsoft는 달랑 MS Office Suite만 내세울 수 있는 상황까지 갔다가 Office 365를 통한 subscription 서비스 도입, Cloud 서비스 (Azure)확대, Surface등 하드웨어부문 강화등으로 단숨에 시총 2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물론 현 CEO인 Sataya Nadella의 매우 flexible한 경영방식이 이를 더 빨리 꽃피우게 한 영향도 크겠다. 그리고 최근엔 OpenAI의 초기 투자자로 투자지분을 남몰래 조용히(?) 쌓아오며 명실상부 빅테크 중 AI 트렌드를 리드하드는 포지션을 갖게 되었다. $2.73T 천문학적 규모의 회사를 성장 시킬 수 있는 리더쉽. 난 회사 내 leadership role들에 자리잡은 '생각의 힘'이라 믿는다.
결국 위 4개 Achieving your goals 단계 중 가장 내게 중요한 것은 'Define your dream'이다. 내가 가장 지치는 순간은 떠올려 보면 '뭘 위해' 하는 지 모르면서 할 때 였던 것 같다. 반면 내가 좋아하는 일, 바라는 일이라면 게임하듯 재밌고 열정을 다해 했다. 그만큼 올바른 목표가 우리에게 주는 힘은 꽤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쯤은 단순히 '열심히' 하루를 살기보다는 모든 걸 내려놓고 (좋아하는 커피나 차를 끓여놓고) 종이와 노트만 펴보자. 그리고 삶의 큰 목표를 막연하게라도 끄적끄적 적어나가보면 어떨까? 아마 올해 2024년을 되돌아 볼 때 가장 잘 한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