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관리에 대해서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평가를 받습니다. 평가를 기반으로 초/중/고/대학교를 들어가죠. 슬픈 현실이지만 기업에 입사를 한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매년 평가를 받고, 승진(또는 승진 시험)도 해야 하죠. 물리적 시험이 아니더라도 주변이들에게 늘 평가와 비교를 당하며 삽니다. 갑자기 서글퍼지네요.
그렇다면 HR에서 생각하는 평가란 무엇일까요. 결론만 말하면 누가 일을 잘하는지 결정하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누가 일을 앞으로 잘할지?를 고민하기도 하고, 결과보다 평가를 기반한 코칭을 강조하기도 하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평가를 하는 이유는 똑같습니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싶고, 그 동력이 임직원이니까요. 어떻게 하면 우수한 인재를 더 잘 선발하고, 회사에서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느냐에 온 정성을 쏟습니다.
좀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주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목장주는 지상 최고의 우유를 만들고 싶어 하죠. 그래서 최고/최대의 우유를 생산하는 소님을 모셔오기 위해, 갖은 애를 씁니다. 그리고 비싼 사료를 대접하고, 클래식 음악도 들려드리고, cow-friendly 한 인테리어를 만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품종 개발을 위해, 어떤 소님이 최고/최대의 우유를 생산하는지 끊임없이 관찰하고 평가합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로 비교하여 참으로 죄송합니다. Cash-cow를 떠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가 목장주가 되었네요. (* 우리는 소가 아닙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기업에서 평가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성과 창출]을 위해서입니다. 그냥 놔두니 일을 열심히 안 하는 것 같고, 돈을 더 줘서라도 일을 더 열심히 시키고 싶고, 잘하는 애들은 옆 회사로 빼앗기기 싫고 등등의 이유가 합쳐 생긴 것입니다.
최근의 성과관리 트렌드가 바뀌었다 해도, 궁극적인 목적이 변한 것은 아닙니다. 갑자기 인본주의적인 세상이 되어, 임직원의 역량을 개발하고 코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 소님에게 비싼 사료, 클래식 음악, 인테리어가 소권(소의 권리)을 위한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그게 더 성과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 소님도 똑같음)
평가의 정의와 목적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막상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하니 시간이 제법 드네요.
평가란?이라는 거창한 질문에 비해서, 뭔가 내용 없이 찜찜하게 마무리 짓는 것 같네요. 소에 너무 집착한 이유일까요. 최근 성과관리의 트렌드도 많이 바뀌고, 새로운 시도(혹은 실험?)를 하는 기업도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일부 기업은 평가를 상대 서열화(줄 세우기)에 집착하여 운영하기도 합니다. 서열화가 엄청난 마법의 열쇠인 것처럼 말이죠. 평가를 왜 하느냐?라는 목적과는 먼 먼 먼 나라로 여행을 가는 결과를 낳죠.
한 번쯤은 평가를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성과 창출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