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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carver Dec 07. 2017

돌아보다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보다가

문득 어떤 계기로 내가 살아온 길을 돌아본 어느 날,

지난 족적 속에 수많은 실수와 상처의 기억을 돌이키게 된다.


좀 더 생각했다면,

다른 선택을 했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

숱하게 했던 후회를 다시금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꾸 머뭇거리고 뒤를 돌아보며

지난한 실수와 그 결과를 감당해야 했던 세월에 

한없이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있다.


과거에 비해 나는 얼마나 더 나은 사람이 되었나-

그래도 그때보단- 조금이라도 더 세월의 깊이가 있으려니 생각했건만,

과거의 뼈아픈 과오들을 잊은 채, 또 비슷한 유형을 실족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한없이 마음의 늪으로 빠져든다.


하루하루 아주 조금만 더 나는 내가 되자 다짐했던 날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아직도 미숙하고, 조급하며, 실수하고, 두려워하는 나를 보며 한숨짓는다.


이렇게 마음에 떠도는 울적한 생각들을 글로 풀어가다가 생각한다.


그래 - 나는 오늘 또 한 번의 실족을 하였고,

그렇게 거대한 삶의 오점들을 쌓아나가고 있다.

그러한 실수의 언덕을 밟고 삶은 또 어디론가 이어지고 있다.

이 삶의 끝이 어디일지, 수많은 실패를 딛고 도달할 곳은 어디일지 그게 중요하랴?


그저 삶은 삶인 것이고, 시작과 끝이 있을 뿐. 이 또한 my way.

아프면 아픈 대로, 지치면 지친 대로, 엎어지면 쉬어가며,

실수하고 실패하면, 후회하고 다짐하고 또 망각하면서 그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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