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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carver Dec 07. 2018

우드카빙에 필요한 것

우드카빙 시작하기

카빙을 시작할 때 필요한 것

: 나무 조각 + 모라나이프 #106 or #120


처음에 카빙을 접했을 때, 느낀 점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욕심만 더하지 않는다면", 작은 나무 조각과 칼 한 자루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것이 카빙이다.



# 카빙 나이프


작년만 해도 이제 막 "우드 카빙"이 알려지기 시작한지라 정보를 얻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MORA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카빙의 필수품인 칼 한 자루를 손에 쥐게 되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여러 자루의 카빙 나이프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첫 구매한 MORA #106을 가장 애용한다.


카빙 나이프에는 물론 무궁무진한 브랜드가 있고, 유명하거나 고급진 브랜드도 있지만, 시작하기에는 MORA가 가장 좋다. 물론 이유는 저렴하다는 것. 카빙 초반에는 헬레나이프를 너무나 가지고 싶었다. 묵직한 칼날과 고급진 손잡이, 들고만 있어도 간지가 날 것 같았다. 그에 반해 모라는 얄팍한 칼날, 어찌 보면 약간은 허접한 손잡이다. 그러나 가격의 차이는 거의 6배에 달한다. 헬레는 십만 원 중후 반대, 모라는 이삼만 원 대이다.


솔직히 카빙 나이프에 대해 평하기에는 사용해본 브랜드 폭도 좁고, 수공구에 대한 호기심도 적은 편이다. 한번 만족하고 쓰기 시작하면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현재는 모라나이프 #106과 #120, 그리고 일본칼을 가지고 있다. 헬레나이프는 수업 때 빌려서 잠깐 써봤다. 늘 사용했기 때문이겠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모라가 제일 편했다. 요새는 작업실에 친구들을 초대하다 보니 나이프를 추가 구매했는데 역시 모라를 구매했다. 구매 전에는 고민이 많았지만, 모라를 쓰고 나서는 굳이 다른 걸 찾지 않았다. 아마 지금 쓰는 모라 나이프가 거듭된 샤프닝으로 사용 불가해지면 그때쯤 다른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것 같다.


어찌 되었건, 카빙을 시작하는 이에게는 모라만큼 적절한 것은 없다. 저렴하고, 샤프닝이 쉽다. 여전히 샤프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로서는 고가의 칼을 쓰다가 샤프닝에 실패한다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첫 모라 나이프들

# 나무 조각


카빙 초반에 나이프보다도 더 애를 먹었던 것이 나무 재료의 구매이다. 수업을 다닐 때는 만들다가 가져온 것도 있고, 공방에서 나무토막을 얻어다가 깎기도 했지만, 혼자일 때는 재료 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나무의 종류를 잘 모르는 것도 문제였지만 목재상에서는 1800mm씩 되는 대형 목재만 취급했다. 네이버에 갖은 검색어를 넣어봤지만, 작은 나무판이나 블랭크를 파는 곳은 없었다. 그래서 수업을 더 찾아다녔고, 나이프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큰 나무를 사서, 잘라야 했기 때문에)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네이버에 [우드 블랭크]만 치면, 버터나이프나 수저, 젓가락 모양 등으로 커팅된 나무 블랭크를 판다. 나의 (구)카빙 선생님들도 이제는 깎기 좋게 나무 블랭크를 만들어서 판매하신다. 네이버의 몇몇 카페를 통해서 작은 나무 판재를 구할 수도 있다. 소품/카빙용으로 나무를 커팅해서 경매 형식으로 판매하는데, 크기와 두꼐, 수종이 다양하다. 경매라는 치열한(?) 과정을 거치기는 하지만, 만원에서 이만 원 정도면 적당한 크기의 나무판을 인터넷으로 구매/배송받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단치 않다고 생각한 소소한 나무값은 이런저런 수종이 궁금해서 클릭을 거듭하다 보면, 상당한 지출로 이어진다. 언제나 절제는 미덕이다.

나무토막에서 원하는 모양을 오려(?)내기,


그리고 나서 카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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