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준은 가치입니다.
이력서에 뭘 넣고, 뭘 빼야 할까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넣으면 뭐든 하나가 걸려서 이력서가 통과할까요?
이력서는 앞서 다른 글에서 썼듯이 최대한 취업 공고문(JD: Job description)에 맞추어서 간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https://brunch.co.kr/@jaedong/51
https://brunch.co.kr/@jaedong/52
여기서 어떤 내용은 넣고, 어떤 내용은 빼야 할까요?
결국 그 지원하는 회사의 JD, 팀, 서비스, 회사에 맞는, 인터뷰어에게 도움이 되는지, 가치 있는 내용인지에 따라서 중요 내용은 남기고, 나머지는 최대한 빼야 합니다.
제 실제 이력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제 전전 회사는 LG 전자입니다. 거기서 6년 동안 L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개발을 했습니다. 거기서 수십 개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델을 개발했으며, 홈, 잠금화면,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에서 파워 관리, LED, 시스템 설정, 부팅 속도 개선, 등등 정말 수많은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이력서에서 LG 전자 경력은 단 두 줄만 쓰여있습니다.
LG Electronics, Mobile Division, Senior Software Engineer, 2009.08 – 2015.08
- Developed dozens of Android smartphones for LG Electronic
한국어로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LG 전자, 모바일 사업부,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2009.08 – 2015.08
- LG 전자를 위한 수십 개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개발했다.
왜냐하면 전 10년 전쯤 백엔드(back-end) 서버 쪽 도메인으로 경력을 변경했고, 더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쪽 도메인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LG 전자에서 아무리 많은 일을 기여했어도 현재 제 경력과 앞으로 지원하려는 회사에 가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6년의 경력이 단 두 줄이 됩니다.
물론 관련 없으니 아예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6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력이 사라지므로, 경력은 두되 아주 단순하게 처리하는 것입니다.
가치 관련 다른 예를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이력서에 가끔 자신의 취미를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대학 졸업한 신입들에서 이력서에 딱히 쓸 게 없어서인지 그런 경우가 보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지원하는데 아래와 같은 취미가 있는 경우는 이력서에 넣어야 할까요? 아님 제거해야 할까요?
취미:
- 풀 마라톤 두 번 마침
제 대답은 JD, 팀, 서비스, 회사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운동선수도 아니고, 체력이 많이 필요한 직업이 아니므로 별 필요가 없어서 안 넣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관련 회사이면 어떨까요?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회사에 지원한다면, '이 사람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우리 고객의 입장을 잘 알겠구나' 생각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여도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스포츠 관련 회사이니 인터뷰 중에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유튜버, 틱톡커의 경험은 유튜브나 틱톡에 지원한다면, 그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여도 이력서에 넣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 사용 경험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므로 자신이 실제 일 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이력서에 어떤 걸 넣고 어떤 걸 빼고는, 최근에 한 일은 넣고, 옛날에 한 일은 빼고도 아니고, 내가 오래 한 일은 넣고, 몇 주 일한 것은 빼고도 아니고, 내가 제일 잘한 일은 넣고, 못 한 일은 빼고도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아니어도 기준은 동일합니다. 그 기준은 지원하는 회사의 JD, 팀, 서비스, 회사에 가치를 주는 건지, 아닌지로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몇 주만 일 했었어도 관련성이 높고 가치를 주는 경력이면 늘어나야 하고, 몇 년을 일 했어도 가치를 주지 못하면 한두 줄로 축약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