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전세 1억짜리 투룸을 신혼집으로 계약했는데,
도배장판을 안해주겠다는 주인아저씨.
우리가 직접할테니 하게만 해달라고 겨우 설득.
을지로 방산시장으로 가서,
페인트와 장판지를 사서 직접 시공하던 아내와 나.
9년 전 모습을 보니,
좁고 무더웠던 그해의 동교동 신혼집,
장모님이 수박을 사왔는데,
냉장고가 작아서 마음 아파했던 그곳,
첫째 선율이가 태어났는데
화장실이 너무 추워 목욕시킬 때 마다
어쩔줄 몰라했던 그곳,
동교동 신혼집이 생각난다.
모든게 부족했지만 불만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갔던 그 때의 우리.
무엇보다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 한 가득.
항상 고마워 아내(Hanie 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