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흔했다는 사칭 취재, 요즘 기자들은 왜 안 하는 걸까
"시경 형사과장과 동대문서 수사과장 등 4명이 보도자료 초안을 수정하고 있었다. 책상 위에 있는 초안을 낚아챘다. 수정에 정신이 없던 수사과장이 필자를 알아보고는 '이 사건에 도꼬다니(*단독 기사)는 없어'라고 소리치면서 초안을 빼앗았다." / '니가 기자냐?' 35P
"A씨 집에도 사칭을 한 상태여서 내키지 않았으나 찾아갔다. 밤늦은 시간이다. 2층 양옥에 정원이 있는 큰 집이었다. 인터폰을 누르자 '누구냐'고 물었다. 새벽 1시가 가까운 시간이었으니 협박편지에 시달리던 가족들이 놀랐을 것이 뻔하다. '한국일보 기자입니다.' 대문이 열렸다. A씨 부부는 자지 않고 있었다. 소파에 앉으라고 권한 A씨는 '전화를 한 사람이 정 기자냐'고 물었다. 이제 숨길 이유가 없었다. '죄송합니다'며 사과했다.
부인이 양주 조니워커에 치즈 안주를 내왔다. A씨가 잔을 권하며 기사가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정했다.
/ '니가 기자냐?' 16P
좀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었고요. 아마 제 나이 또래에서는 한두 번 안 해 본 사람이 없을 겁니다... 윤석열 총장이 이걸 고발한 거, 저는 너무 심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