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과 다름

#17

by 빨간우산

누구나 특별하다.
나는 남과 다르며 그 다름에 틀림은 없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나는 특별하지만
나만 특별한 건 아니다.

그러므로 나의 특별함은
타인의 특별함과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내가 특별하다는 것으로
나를 특별히 대우해 달라는 건
정당한 권리가 아니다.
그건 그저 이기심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나만 특별하고 싶은 차별의 욕망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특별하듯이
너 또한 특별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그럼으로 나의 특별함을 강요하지 않는 겸손함이
진정한 특별함이고
그럴 때의 특별함은 '다름'으로 불리워도 족할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다른 존재일 뿐이다.
모두가 다르다는 같음을 공유하는 존재.

그래서 우리가 존중해야 할 건
특별함이 아닌 다름일 뿐이다.
그리고 그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는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이기심과 다르다.
그렇기에 나의 다름을 존중받기 위해서는
나의 특별함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반대에 놓여 있다.
그 둘을 착각하는 순간
나는 '꼰대'가 된다.

꼰대는 나이가 아닌
태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거리엔
그런 꼰대들이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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