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왜 그물 너머로 던지는가
왜 공을 그물 안으로 차넣는가
던진 공은 왜 굳이 치고 달리며
쥐고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인가
저 높고 험한 곳은 왜 오르려하고
저 멀고 깊은 곳까지 왜 떨어지는가
땅 위에 선을 그어 달리는건 왜이며
멀리 뛰고 던져 선을 긋는건 왜인가
좁아터진 동그라미를 그려 왜 굳이 맞히려 하며
넓은 마루마닥과 높은 장애물은 왜 구르고 넘으려 하는가
너와 나는 왜 옷깃을 서로 부여잡으려 분투하고
허공에 발질 손질 칼질을 하며 어디에 닿기를 바라는가
대체 누구의 무엇을 위해
이토록 허망한 법을 만들어
달려들어 지키지 못해 안간힘인가.
인간은 도대체
왜 이 모든 것을 만들어
고통에 신음하고 절망하면서도
이 모든 것을 넘으려 하는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어야 하는가.
우리가 왜
인간인가를.
우리는
무엇으로 인간인가를.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대답의 끝없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오늘도 묻고 넘고 답하려 한다.
그 끝없는 질문과 답없음의 줄다리기 한가운데
스스로를 넘어서려는
인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