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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남방 Mar 19. 2018

마지막 봄 인사

공간의 보통날


너에게 보낸 봄은

나의 욕심이었다.


한 겨울의 버스 정류장에서

너와 마지막으로 나눈 입맞춤은

안녕이란 인사말 대신이 되었고,


그 마지막이라는 시간은

나의 마음속에 영원히 겨울이 되어

차갑게만 남아 버릴 것 같았다.


그 후, 봄이 온 제주로 향했다.

우연히 먹어 본 천례 향의 맛이 꼭 봄이 인 것 같았다.

그리고, 꽃 집을 지나며 유독 향이 강하였던 

노란색의 프리지어 꽃 잎 들도.


나는 너를 노란색이라는 색으로 기억하고 있고

우리가 만난 계절은 벚꽃으로 물든 봄이었으니

너 와의 마지막도 봄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봄만큼은

너의 두 손에 가장 먼저 봄을 쥐어 주고 싶었다.

너는 모르겠지만 나에겐 너에게 말하는 마지막 인사.


고마웠다, 미안했다.

보고 싶고, 사랑한다.


이 세상의 모든 수식어를 사용하여도

내 마음이라는 형태는 만들어내지 못할 거다.


이 봄비가 그치면

우리가 처음 나란히 보았던 봄이 오겠지.

아찔 했던 바르셀로나에서의 봄처럼.


부디,

행복하고 건강해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 한, 

너 조차에 게도 비밀로 두었던 내 속마음에서만

남아 있는 말 들을 이렇게나마 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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