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보통날
사랑이란 걸 하고,
뒤 돌아서며 가장 바랬던 것은
함께 변하는 일이었다.
한 사람의 변화만을 바라는 사랑은
늘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일방적인 것은 때론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한 번은 네가 그러하길 바랐고
한 번은 내가 그러하길 희망했을 것이다.
그때마다 시소처럼 한쪽으로 기울었다.
너 쪽으로 그리고 ,
나 쪽으로 조금씩.
생각해보면 지금은 별 것도 아닌 것이
그때는 별 것이라서 문제가 되었다.
서로에게 맞춰가는 것을
사계절을 지내 보내는 것처럼
천천히
그렇게 함께
기다렸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