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아닌, 그 후를 설계하는 건축가의 오늘을 살아가는 말들
"건축가는 사회의 OS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인간의 생활, 사회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건축가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지금은 이전까지 좇아왔던 '상자의 OS'가 부정되고, 우리에겐 새로운 OS를 만들 의무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여러 프로그램이 상상도 하지 못할 형태로 변화할 것이고, 그건 아마 저의 상상도 넘어설 것이기 때문에, 그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건축은 '변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노베이션란 말은 근래 자주 쓰이면서도 아직은 신축이 표준인 상황이지만, 본래 리노베이션이란 행위 자체야 말로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완결된 끝이 아닌 변화에 품을 내어주는 건축. 팬데믹 시대에 쿠마의 건축은 어떤 탐색의 '순환'을 떠올리게 하고, 봄, 여름, 가을, 겨을, 세상은 사실 늘 순환의 반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