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시 친구를 추억하며

마다가스카르 이야기

by Jaehyun Kang

태국 콘켄에서 새벽 다섯시에 나가서 밤 열한시까지

일하다가 들어왔던, 어느 밤이었다.


​어깨도 목도 너무 아파서 고단했던

비가 내리던 그때의 피곤함들.

​내 태국 전화기로 마다가스카르에서 전화가왔다.


‘​조슈아’ ‘투주’가 죽었어.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을 대답을 못했다.

그리고 난 화를 내기 시작했다. ​

‘왜’죽었냐며.

18년전 알게된 인연

말라가시 친구, 86년생의 친구 ‘투주’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친구였고

외동딸이어서,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쾌활한 친구였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제일 더운

‘마에바타나나’가 집이었는데 그녀의 아버지를

18년전 뵈었던 인연이 나중엔 내가 가르친

학생으로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안타나나리보 수도 외곽의 거대한

암바투마르 채석장에서 학교를 못가는

아이들을 위한 탁아소에서 교사로 있었던


​투주는..


​맹장염으로 배가아파서 병원을 찾아갔으나

병원에 갔으나 기껏 받은 약들이 감기약이었던거다.


​몇일을 힘들어하고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다가

그녀는 자다가 죽은채로 발견이 되었다고

수화기 너머로 전해들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분노가 치밀었다.

​마다가스카르.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환상의 섬 나라. 바오밥의 나라라는 말이.


​그렇게들 이야기하는 말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물론 마다가스카르는

그만큼 아름다운 나라는 맞다.


​하지만 의료적으로 낙후되어 있는것도 많다.

​한데 마다가스카르 병원이 다 그런건 아니다.


​상위 1%의 부자들만 가는 개인병원은

따로 존재하니까.


​마다가스카르여서 의료적으로 낙후되었다기 보다

프랑스 식민지로부터 1960년에 독립한

마다가스카르는. 프랑스와 미국등의 강대국사이에서

여전히 정치적 Control이 존재하는 나라이며

​의료적 지원이 없는게 아니라 있음에도

후진국형 의료시스템 형태니까.


​아픈데 시기를 놓쳐서 죽는건 한국에서도

일어난다.


​하지만 나는 친구의 죽음에 마다가스카르를

알리려고 사진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렇게 10여년을 오가면서 작업했다.


​흑백 사진으로 작업한 몇개의 사진의 기억들.

마다에서 담은 수십만장의 사진들중에서.


​이 사진들은 친구의 죽음뒤로 떠났던

그해 작업했던 사진들이다.


​마다가면 마지막 일정은 꼭 의료봉사에

함께하니까.


​마다가스카르 동부의 차가 들어오지도 못하는

Anosy’에서 작업할때 마주쳤던

​이 포스팅 메인 사진의 42살된 말라가시 남자의

눈빛을 잊지 못한다.


​그는 26년된 Hernia환자였다.

성기 아래로 둥근 주머지가 달린듯한 모습의

탈장으로 인해 장이 주저 앉아있었다.

​그런 그를 마을 사람들은 멸시해온듯했다.


​마다가스카르는 ‘Taboo’의 나라고

금기도 많은데, 지방마다 다르지만

아프면 신의 저주라고 여기기도 때문이다.


​그의 눈을 마주하면서 그렇게도 그가

견뎌온 시간들이 느껴졌다.

​가끔씩 들여다 본다.


​그리고 사진을 보면서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내게 주어진 모든것에 감사하고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자고.

​사진이란 삶을 기록한다.

​삶이란 소중한것이다.


​다만 사람의 삶과 죽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사진을 찍으면서 그걸 절감한다.

​그래서 매일이 고맙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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