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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Aug 31. 2020

레지스탕스(R E S I S T A N C E)

이우(異愚) 장편소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소개하는 글을 써본다. 코로나다 이직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댄 내게 반성하게 된다. 오늘 내가 추천할 책은 이우 작가님의 레지스탕스라는 책이다. 이 책을 소개해준 지인분이 레지스탕스의 인물과 내가 약간 흡사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줬지만 처음 보는 작가, 낯선 제목이 나에게는 모든 것들이 낯설기만 했다. 



이우 작가님과 레지스탕스 책 ( 사진 출처 - 교보 문고(왼), 오혜(오) )


난 원래 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 성격이다. 한 호흡에 끝마치는 것을 좋아하는데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3 ~ 4 시간 동안 꾸준히 책만 읽는 시간을 갖기 힘들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로 인해 휴가를 얻어서 (무급이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생각하다 보니 책을 읽게 되었다.




레지스탕스라는 책은 '기윤'이라는 인물의 현시대관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술 학원 강사로서 친구들과의 동창회에 갔을 때조차 웃으면서 인사하는 반가움보다는 그들보다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는 열등감을 그려낸다. 그 후 이야기는 '기윤'의 과거 회상으로 시작되어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민재'와 '상민'의 관계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의도를 전하면서 이야기는 서술된다.



처음에 왜 레지스탕스라는 것을 제목으로 선정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완독으로 하고 다시 첫 도입부 '바리케이드'라는 첫 챕터를 읽게 된 순간 기윤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한층 더 몰입감 있게 읽어진다. 여러 말들 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 문장이 있다. 



- 본문 중 -


" 근데, 만약에 나중에 시인이 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거야? "


" 상관없어.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특히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이제 내개 시인이라는 건 어떤 목표가 아닌 그저 삶의 방식일 뿐이야. 시인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게 아니라, 진짜 시인처럼 사는 거지. 어떤 이끌림을 따라 본능적으로 사는 거야... 그걸 따라가다보면 언젠가..."


상민이는 세계의 구심점이었다. 내가 누리던 멋과 지위, 특권, 그리고 인맥들까지. 이 모든 것이 그의 세계에서 향유하던 것이었다. -(중략)- 상민이와의 공생관계에 악착같이 매달렸다.



 레지스탕스라는 단어는 보통 저항, 저항문학 그리고 프랑스혁명의 당시 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단어다. 그 단어를 지극히 평범한 지금의 내 모습에 비추어봤을 때 스스로 다독이는 법을 찾지 저항을 하기 위해 평범함을 포기하지 않았다.


저항 혹은 살면서 가장 크게 했던 반항은?


삶 속에서의 저항을 굳이 비추어 보자면 학생이라면 결석, 직장인은 퇴사가 떠오른다. 감정의 기복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위는 순간의 만족과 함께 큰 책임이 뒤따르고 만족보다는 결핍이 많은 요소들를 찾기 바쁘다. 


내가 생각한 저항은 ' 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물음을 던지게 만드는 행위' 이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많이 쌓이고 큰 생각창고가 만들어진다. 그럼과 동시에 우리는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적립할 시간을 갖기보다는 새로운 무언가에 대해서 나만의 기준을 세우기 바쁘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너무나 바빴던 기존의 기성세대들이 특히 그러했다. 세대가 바뀌는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잘하지만 받아들였던 것을 고치는 것을 못한다. 자신이 가끔 잘못을 했지만 그 순간조차도 지금의 내 잘못을 덜을 수 있는 핑계를 떠올리게 된다.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은?



사람은 많은 합리화로 자신을 지킨다. 하지만 지키는 과정에서의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은 상처를 주게 된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그럴 수 있다. 이런 말들로 묵인된 감정들도 많을 것 같다. 수백 가지의 상황들, 수천 가지의 감정들을 하나하나 정의하고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모두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가슴 한편에 담아두었으면 한다.



그동안 내가 했던 행동, 말들과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해준 이 책에게 감사를 표하고 잠깐 이나마 내 글을 들여다봐준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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