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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JD 작성법

더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JD 작성법

by jaycoach


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JD는 회사 소개서를 쓰듯이, 이력서를 쓰듯이 써야 합니다. 특히나 잘 알려지지 않은, 혹은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회사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이렇게 합니다. 이 방법이 옳다 무조건 맞다고 할 순 없지만 일단 제가 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웹디자이너를 찾는 과정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조직의 상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봅니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은 있지만 웹디자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웹디자인을 해 본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보니까 팀장은 경력이 7년입니다. 그리고 2년 차인 사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웹디자이너는 경력 3년~5년 차를 찾게 됩니다. 또 다른 사고의 구조는 7년 차인 디자이너는 웹 상황에서의 디자인을 잘하지는 못하니 웹디자인 경력이 있으면 된다고 하니 2년 이상 7년 이하의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를 찾게 됩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경력 연차를 무시하고 사람을 뽑기엔 어려운 구조입니다.


웹디자인 중에서도 세부적인 범위를 정하면 더 좋습니다. F&B 부분 경험이 필수, 혹은 쇼핑몰 경험이 필수, 혹은 전자상거래 경험 필수 등 가장 필요한 경험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식품 사업을 하신다면 패키지에 어떤 표식이 있어야 하는지를 아는 디자이너가 좋고, 전자상거래 회사라면 홈페이지상에 표시되어 있어야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아는 디자이너가 더 편하니까요.


그리고 회사가 작다면 아마도 그 웹디자이너는 웹디자인 이외에 다른 경험들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매장이 있다면 VMD에 대한 경험이 있거나 생각이라도 해 본 적이 있다면 좋겠고, 온라인 상거래를 하는 회사라면 제품 소개 페이지를 제작해 봤다면 더 좋겠죠. 심지어 회사 마케팅을 위한 카드 뉴스 제작, 오프라인 행사를 위한 배너 제작도 해 보면 더 좋지 않을까요. 물론 이 부분 때문에 종종 JD는 옆길로 새기도 하지만 일단 생각을 해 두는 거죠. 어떤 사람이면 좋겠다고 아직까지는 생각하는 단계이니까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조직과 회사에 적응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들을 생각해 봅니다.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을 잘해야 하는지,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하는지, 기획력보다는 실행력이 필요한지, 배우려는 자세가 뼛속 깊이 베여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과도 반갑게 인사하며 내일 있을 중요한 일에 대해 의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조직마다 더 선호되는 유형이 있을 겁니다.


이 모든 것을 우선은 다 적어 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순서대로 적습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어쩌면 회사의 방향이기도 할 테니 그 10가지가 왜 중요한지를 잘 생각해 가면서 골라내셔야 합니다. 어쩌면 그 10가지 조차도 다 만족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10가지만 적어 두세요. 그리고 실제로 포스팅을 할 때는 그 10가지를 담당업무, 자격요건, 우대사항 등으로 분류하여 적으면 됩니다.


JD 작성, 생각보다 쉽죠?

그렇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회사의 목표와 방향, 조직의 구성, 업무의 세분화 등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생각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 부분을 계속해서 생각해 두고 있다면 예로 든 디자이너뿐 아니라 마케터도 영업담당도, 물류 담당자도 채용담당자도 누구라도 우리 회사와 가장 적합한 좋은 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 JD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최근 채용정보를 읽어 보다가 재미있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몇몇 회사들의 경우는 큰 회사나 혹은 롤모델인 회사의 JD를 복붙 해서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더라고요. 몇 가지 단어를 바꿨지만 읽어보면 아, 그 JD 구나 싶은 느낌이 드는 경우들을 종종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쁜 방법은 아닙니다. 누구를 채용해야 할지 모를 경우에는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준비하는 사업이 정말 우주에서 똑 떨어진 새로운 일이 아니라면(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기업에서도 이미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썼는지 한번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기업들이 채용이 끝나면 채용 내용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기업을 도와준다 생각하고 내용을 좀 남겨 뒀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앞 글에서 제시했던 퍼블리도 마감이 되자 공고를 내렸더라고요!)



이러나저러나 JD 작성은 어렵습니다. 몇 번 반복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업기획만큼 사람을 채용하는 일은 중요하니까요. 다음 주엔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포스팅된 JD를 보고 지원한 사람들을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서 채용하게 되는지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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