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을 잘한다는 뜻이다.
** 이번 편의 제목은 패티 맥코드의 파워풀(한국경제신문)에서 발췌했습니다.
채용을 잘한다는 것은 연결을 잘한다는 뜻이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이런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일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이직한 이후 승승장구를 하는 겁니다. 반대로 분명히 업무 평가가 최상급인 사람이었는데 이직 이후 왜 그런 평가를 받아 왔는지 모르겠다고 혹평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생길까요?
인재추천을 했던 기업 중에 인상 깊은 부서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조직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조직 전체 인원이 40명쯤 되었는데 7개의 팀으로 나눈 뒤 각 팀에 구성원들이 다양하도록 그룹 지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조직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지금 몸 담고 있는 조직의 조직원들을 떠 올리며 조직 내에 충분한 역량과 부족한 역량을 정리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는 추천된 사람들 중 자신이 가진 어떤 기준들로 사람들을 채용했습니다. 그다음이 중요했습니다. 그 부서 내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조율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조직에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고, 내부에서 부족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채용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요구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합격자의 역량을 잘 파악하고 그에게 맞는 일을 준 것이기도 합니다. 이력서 어디에도 그런 말이 적혀있지 않았지만 그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가 해낼 수 있는 일을 잘 파악하고 조직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연결시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겁니다. 심지어 합격자 스스로도 본인이 그 일에 적합한지 잘 몰랐던 점들을 발견하고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겁니다.
물론 이런 역량은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닐 겁니다. 많은 사람을 겪어 본 경험과, 작은 것에서 차이를 발견하는 관찰력이 한몫했을 겁니다.
더불어 자신의 조직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스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니 어려운 일입니다. 여럿이 함께 팀으로 일하는 것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함인데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람이 부족하다고 채용을 더 요구하지만 조직에 어떤 역량이 부족한지는 모르고 사람을 뽑겠다고 하다 보니 찍어낸 것처럼 완벽한 사람만 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조직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지금 내 앞에 앉아서 인터뷰를 보고 있는 이 사람이 내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인가,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잘 메꿔줄 수 있는 사람인가 그가 현재는 그런 경험이 없지만 우리가 그에게 일을 맡기면 잘 해낼 사람인가를 잘 파악하는 능력. 그것이 연결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채용은 어려운 일입니다. 좋은 사람을 뽑았다고 생각하지만 금방 떠나기도 하고, 아닌 것 같았는데 막상 같이 일을 해보니 이보다 더 조직에 필요한 사람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딱 맞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 동안 경험을 쌓아도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어쩌겠어요. 조직에 채용은 끊이지 않고 필요한 일인데. 채용 담당자 여러분!!! 좀 더 힘을 내시고 잘 버텨 보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