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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Jul 22. 2022

회사는 안정적이야?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되어야해.

[ 09. 부의 추월차선 ep.33/책 ] 

*제 글은 첫 에피소드 부터 이어져 오는 시리즈입니다. 제 브런치로 오셔서 이전 에피소드를 이어서 읽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이 글들은 <퇴사까지 1년 반>(가제)의 초안입니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빠르게 가을이 찾아왔다. <더 프랙티스>를 다 읽고 새로운 책을 골라야 했다. 이미 점심시간 독서 모임에서 읽고 싶은 책이 하나 있었다. 자주 보는 유튜브에서도 언급이 되었고 꽤 오랫동안 내 주위를 맴돌던 책이었다. 바로 <부의 추월차선>이다. 조금 촌스러운 표지에 자극적인 말들로 포장된 책이었지만 궁금해서 한 번은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더 프랙티스>를 끝내고 서점에 갔을 때 눈에 띄는 책이 없었다. 그러다가 진열대에 놓인 이 책을 보았는데 그래, 한 번쯤은 읽어보려던 책이었으니까 라는 생각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부의 추월차선>은 작가 엠제이 드마코의 강렬한 주장과 이론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대부분은 빠르게 부를 얻기 위해 기업가 정신을 많이 강조하는 내용들이었다. 물론 나도 기업가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책에는 배울 만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그중 인상 깊게 느꼈던 부분은 바로 회사의 안정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었다.


엠제이 드마코는 회사는 안정적이지 않다고 한다. 요약하면 회사원이 받는 월급은 보장된 것이 아니며 어느 때고 끊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걸 읽으면서 무엇인가 내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1인 기업이나 홀로서기에 관한 생각을 이때 했던 것 같다. 만약 회사의 월급이 보장된 것이 아니고 이게 나의 노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 회사는 결코 안정적인 게 아니었다. 회사에 내가 의존할 수 없다면 나는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자의가 되었든 타의가 되었든,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란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홀로 독립해서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목표가 생겼다. 물론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홀로서기의 모습을 꿈꾸었다. 어쩌면 회사에 계속 남아서 직원으로서 커리어를 펼치는 게 꼭 내 삶의 정답은 아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 ‘요즘사’에서 보여주는 레퍼런스나 ‘인디펜던트 워커’, ‘프리워커스’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회사에 다니면서도 충분히 홀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다만 OO 건축에서는 그게 자유롭게 주어지는 건 아니었지만.


요즘은 부업이나 n잡, 부캐, 사이드 프로젝트가 많이 퍼져있다. 나도 이 트렌드에 올라탄 1인으로서 처음에는 자아실현이나 행복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의 추월차선>을 통해 이 트렌드가 자아실현만을 위한 것이 아니겠다는 생각의 관점이 생겼다. 회사 월급은 불안정한 것이고 노후 준비로는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클라스101을 듣고, 자기 계발을 하고, 재테크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들어왔다. 우리는 회사에 다녀도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다. 나도 회사에 다니면서 공감했다. 모두 부자가 되고 싶은데 회사 월급으로는 부족한 걸 느끼곤 한다. 노후를 준비하고 싶은데 회사 월급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렇게 살다가 빠르면 40대에, 늦어도 5, 60대에 월급이 끊길 수도 있다. 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월급 이상으로 돈을 빠르게 벌거나 혹은 나중에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업(job)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결국 내가 회사 없이도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한가지 마인드셋이 이 책에서는 중요하게 여겨진다. 바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마인드로 살아가는 것이다. 한 마디로 돈을 주고 사서 쓰는 사람이 아니라 만들어서 파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태껏 나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많은 것을 대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다. 일도 소비자처럼 남을 평가하면서 쉬운 일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만드는 사람의 입장은 최소한으로 고려하면서 편하게만 일하려고 했던 것 아닐까? 많은 부분을 반성하게 만드는 태도에 대한 인사이트였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은 후에도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마인드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내가 만드는 사람으로서 어떤 가치를 생산할지에 대한 고민과 생산자로서 배워야 할 것들이 세상에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건축 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볼 때도 저걸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을까 생각하게 된다. 비록 지금은 이런 단순한 생각의 변화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나도 언젠가는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꿈을 꾸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 삶에 이루고 싶은 일이 어렴풋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


<부의 추월차선>을 통해 퇴사하면 홀로서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한 생각일 수 있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솓았다패를실패해도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주체적으로 일하면서 나만의 것을 해 나해 나갈 수는 상상은 자극적이고 행복한 상상이었다. 이건 글을 쓰는 지금도 살아있는 감정이다. 당연히 그 길은 쉬운 길이 아닐 거라는 것도 잘 알았다. 하지만 OO 건축에 있으면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건 더건 거 명확했다래서 퇴사를퇴사하면홀로서기를 시도해봐야지 하는 마음을 품었다. 실패를실패해도게 홀로설홀로 설 수 근육을 키울수키울 수 경험을 주고 싶었다. <부의 추월차선>은 나에게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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