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다 쓰면 소리 내 다시 읽는다

기사를 다 쓰면 소리 내 다시 읽는다

by 류재민

기자가 ‘기사를 썼다’고 하려면 마지막 중요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닙니다. 데스크에 기사를 송고하기 전 반드시 확인 작업이 필요합니다. 오탈자는 없는지, 맞춤법이 틀리진 않았는지, 어색한 문장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아무리 탄탄한 취재를 토대로 썼다고 해도 오류가 하나라도 발생하는 순간, 기사로서의 가치를 잃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의 신뢰도 낮아집니다. 띄어쓰기 오류는 차라리 낫습니다. 과학 문명의 발달로 한글 문서에서 잘못된 띄어쓰기를 했을 경우 ‘빨간 줄 선생님’이 알려주니까요.

하지만 철자법이나 맞춤법 오류까지 정확히 짚어내는 데는 하이 테크놀로지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30년 전 뛰어난 한글 교정 프로그램(Speller)을 개발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오류투성이 기사를 볼 때마다 영 개운치 않습니다.


문화부가 '한글의 기계화·과학화'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대 정보과학종합연구소(책임연구: 전산과 權赫喆교수)와 용역연구 방식으로 개발한 한글 교정 프로그램은 철자 검사와 교정 기능, 사전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용자가 보다 쉽고 간편하게 오류를 고칠 수 있게 하고 있다. (중략) 그러나 문화부는 이 프로그램의 문서편집 기능이 미약, 사용상에 불편이 있고, 틀린 어절에 대한 도움말 기능이 충분치 못한 점 등을 감안, 이를 빠른 시일 안에 보완하여 실용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오는 10월 한글날 기념 특별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1992년 3월 11일 <연합뉴스> 보도 중

별수 없습니다. 맞춤법 사전 하나 사서 공부하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요즘 사전에는 외래어 표기법도 친절히 수록하고 있어 신입 기자든 경력 기자든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해도 기자 역시 사람인지라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급하게 기사를 작성할 때 자주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오탈자 오류가 가장 심한데요. 아무리 바빠도 데스크에 기사를 보내기 전 적어도 두세 번은 소리 내 읽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대충 한번 쓱 훑어본다고 해서 지나쳤던 오탈자가 눈에 확 들어오진 않으니까요.


한 문장 한 문장 소리를 내서 읽다 보면 어색한 문장을 발견하고, 숨어있던 오탈자도 찾아낼 확률이 높습니다. 수년 차, 수십 년 차라도 이런 습관을 갖추지 못한 기자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신입이나 수습기자라면 어느 정도 용서가 될지 모르지만, 구력 많은 경력 기자들의 실수는 그야말로 망신살 뻗치는 일입니다. X 팔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나 잘하세요, 소리 안 들으려고 책은 열심히 보는데요. 저도 가끔은 X 팔립니다. ㅋㅋ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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