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번역의 케미에 감탄한 장편소설
순자는 이미 상상 속에서 오사카에 와본 적이 있었다. 시모노세키행 여객선과 오사카 열차,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는 소년을 앞질러 갈 수 있는 전차도 상상 속에서는 벌써 타 보았다. 쌩쌩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들은 한수가 말했던 것처럼 바퀴 달린 금속 황소 같아 보였다. 순자는 시골 처녀였지만 이 모든 것을 한수의 이야기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복을 입은 개표원과 출입국 관리자, 짐꾼, 전차, 전기 램프, 등유 난로나 전화기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순자는 새로운 땅에서 싹을 틔워 햇살을 받으려고 곧게 피어나는 묘목처럼 조용히 서 있었다. 《파친코》 1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