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합니다. 20일 전 접종 예약을 할 때만 해도 덤덤했는데요. 막상 시간이 다가오니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괜찮겠지, 싶다가도 백신 부작용과 관련한 기사를 보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솔직히, 겁이 납니다. (화이자 맞고 간 분들은 왜 그리 많은지)
이미 백신을 맞은 분들은 지금 제 맘이 어떤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요 며칠 동안은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뭘 해도 불편하고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특히 당뇨라는 기저질환이 있습니다. 그렇게 걱정되면 맞지 말라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럴까도 싶었지만, 나중 일이 걱정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제 일터인 국회와 청와대에서 백신 미접종 기자들 출입을 제한할 수 있으니까요.
내일이 지나면 괜찮을까요? 백신을 맞고 나면, 아무렇지 않을까요? 저는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설마 신께서 시험에 들게 하진 않겠죠?
착한 일은 많이 안 했어도, 크게 나쁜 짓을 저지른 적도 없습니다. 그러니, 타이레놀 두방으로 적당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굴뚝같은 ‘접종 전야’입니다.
글을 쓰기 전에도 그렇고, 글을 쓰면서도 드는 생각인데요. 백신을 맞기 전에는 부작용 관련한 기사는 안 보는 게 좋습니다. 관련 기사에 붙은 댓글은 더더더더더 절대, 네버 보지 마세요.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는 악마의 속삭임이 마음 한 귀퉁이를 마구 쑤시고 찔러 댑니다. 저는 이미 봐 버렸다는..(안본 눈 삽니다) 벌써부터 왼 팔뚝에 근육통이 느껴지는 듯..
두 눈 질끈 감고 '파이팅' 하고 오겠습니다.
가만 보니, 백신 접종은 부작용을 걱정하는 ‘마음’과의 일대 심리전인 것 같습니다. 마음을 편히 먹으면 아무렇지 않을 텐데요. 부처님도 하느님도 아닌, 그저 ‘중생’이고 ‘어린양’인지라, 온갖 불안을 떨쳐내기 힘듭니다. 끙~
그나마 백신 접종을 마친 지인들께서 응원과 격려를 해 주셔서 힘이 납니다. 제 딸은 아빠 주사 맞고 오면 주말 동안 자기가 돌봐 주겠다고 하고, 아들은 제 볼 뽀뽀를 ‘한시적으로’ 허락하겠다고 합니다.
독감 주사 맞는다, 는 마음으로 다녀오겠습니다. (독감 주사 맞은 기억도 가물가물..) 내일 접종은 집 근처 소아과에서 하는데요. 뽀로로 스티커 훈장처럼 붙이고 오겠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후일담 쓰겠습니다. 정한수까진 아니어도...많은 기도 바랍니다. ^^;;
사형수에게 일분일초가 생명 그 자체로 실감된다고 한다. 그에게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에 살고 있으면서도 곧잘 다음날로 미루며 내일에 살려고 한다. 생명의 한 토막인 하루하루를 소홀히 낭비하면서도 뉘우침이 없다. -법정 스님 < 무소유 > - 종점에서 조명을 中